100ℓ 규격의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가 담겨져 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75ℓ 종량제 봉투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100ℓ 봉투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체감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남구·북구·수성구·달서구와 달성군은 75ℓ 종량제 봉투를 도입·사용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도 올해 안에 75ℓ종량제 봉투를 도입할 계획이다.
100ℓ 종량제 봉투는 40kg에 육박하는 무게로 인해 환경미화원의 근골격계 부상을 비롯한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100ℓ 종량제 봉투 사용 중단을 8개 구·군에 권고했다.
하지만 100ℓ 종량제 봉투가 아직까지 병행 판매되고 있다. 75ℓ 종량제 봉투를 도입한 5개 구·군 역시 100ℓ 종량제 봉투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선 현장에선 100ℓ 종량제 봉투의 제작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구청 관계자는 "75ℓ 종량제 봉투는 환영할 만 하지만 100ℓ 종량제 봉투와 함께 쓰이고 있어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도 크게 차이가 없는 탓에 100ℓ를 훨씬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구 한 환경미화원은 "주민들이 100ℓ 종량제 봉투도 용량에 맞춰서 넣으면 괜찮은데, 가득 넘치게 담다 보니 힘든 경우가 많다. 용량이 큰 봉투를 사용하면 안에 대형 폐기물을 담는 등 불법 투기도 적지 않다. 75ℓ 종량제 봉투가 왜 도입됐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는 조만간 75ℓ 종량제 봉투 활용에 관한 실무 협의를 8개 구·군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00ℓ 종량제 봉투를 폐지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100ℓ 종량제 봉투 폐지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75ℓ 종량제 봉투 사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남영 기자 lny0104@yeongnam.com
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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