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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정연수 원장의 속편한 이야기] 장염

2021-07-20

살모넬라균은 영하온도서도 번식 가능
식료품 냉장보관했더라도 주의해야
장염으로 속 울렁거릴 땐 굶는 게 도움

정연수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장염은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는 위장관의 염증성 질환이다. 심한 경우에는 발열, 몸살, 탈수, 의식 혼탁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장염의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이 많고 대부분은 1~2주 내에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나 허혈성 대장염, 맹장염, 게실염, 복막염 등도 장염의 원인이다. A형 간염이나 코로나19 감염에서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성 장염은 계절마다 유행하는 원인균이 다른데 추운 계절에는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고 더운 날에는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등의 식중독균이 많아진다. 특히 식중독은 전체 계절 중 절반이 여름에 발생된다. 그 이유는 기온이 25℃ 이상일 때 음식물을 실온에 반나절 정도 방치해두면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비브리오균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활발히 증식하는 세균으로 바다와 갯벌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여름철 바다에서 잡은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복날 흔하게 먹는 삼계탕도 캄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덜 익힌 닭고기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생닭을 손질하던 도마나 칼을 채소 손질에 같이 사용하게 되면 이 채소에 묻어 있던 캄필로박터균 때문에 장염이 걸릴 수 있다. 냉장·냉동 보관했다고 식중독균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냉장고 내에서 세균이 번식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냉장·냉동 상태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보관중인 육류라도 조심해야 한다. 이 균은 날달걀 표면에도 있어 냉장고에 있던 달걀이라 하더라도 맨손으로 만지고 난 후에는 손을 꼭 씻어야 한다. 하지만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의 경우 균이 증식하며 만들어 놓은 독소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된다. 이 독소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더라도 장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장염에 걸리면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부터 시작해 발열, 몸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이후 설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대부분 식욕을 잃게 되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고 한 끼에서 하루 정도는 굶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또 이 시기 과도한 수분 섭취는 오히려 설사를 더 많이 일으킬 수도 있다.

이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좋아진다면 탈수가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차가운 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가 심하고 탈수가 있는 경우에는 생수보다 이온 음료가 더 좋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차 종류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입을 대고 마시다 남긴 음료는 수시간 내에도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될 수 있어 컵을 사용해 마셔야 한다. 복통, 설사가 더 이상 심해지지 않아지는 회복기에는 부드러운 죽이 좋고 전복죽이나 소고기죽보다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흰죽이 제일 낫다. 이후 증상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유제품이나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술은 당분간 피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2~3일내 좋아지지만 어린이나 고령,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탈수가 심각하게 진행될 수도 있어 이른 시기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신장 질환이나 고혈압, 심장 질환으로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전해질 불균형으로 심각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병이 없고 평소 건강한 성인도 고열, 설사가 심한 경우 구토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혈변, 심한 복통이 있을 땐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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