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대권 잠룡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 확정판결과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당시 정치 검찰이 드루킹 사건의 배후를 은폐함으로써 특검까지 가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 사건은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정치보복, 적폐 수사에만 몰두하고 드루킹의 배후 진실을 은폐했기 때문에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간 단식투쟁을 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특검 수사 사건"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그건 최소한 자기가 몸담았던 정권에 대해서 하는 공격으로는 정치 도의에도 맞지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윤 전 총장이, 2018년 4월 김경수 도지사를 둘러싼 '드루킹 의혹'이 처음 불거질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또 "내부도 아닌 분에 대해서 하는 비판을 내부총질이라고 호도하는 철없는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고 했다. 이는 최근 자신과 설전을 벌인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아무리 입장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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