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7일 시민·상인·전문가 참여 토론회 개최
남측 구간 600m 두고 상권 활성화와 보행권 대립
서울 연세로는 폐지...부산 동천로는 임시 해제 중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영남일보 DB
국내 최초로 지정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운영 17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섰다. 대구시는 시민·상인·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남아 있는 전용지구 구간의 운영 방향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오는 27일 대구지역대학협력센터(대구행복기숙사 2층)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토론회를 연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대구시 누리집 '토크대구'를 통해 온라인 의견도 받는다.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대구경찰청·중구청·한국도로교통공단과 향후 운영 방향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09년 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 구간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이후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23년 11월 북측인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구간의 일반 차량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현재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600m 구간은 여전히 일반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남은 구간의 운영을 놓고 상인과 시민 간 의견은 엇갈린다. 상인들은 승용차 접근 제한이 상권 침체를 부추긴다며 남은 구간까지 통행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대중교통 정시성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전용지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둘러싼 이같은 갈등은 타 지역에서도 빈번하다. 2014년 '국내 2호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서울 신촌 연세로(550m) 구간은 대학가 상권 침체와 승용차 우회에 따른 주민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난해 1월 지정이 해제됐다. 부산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740m 구간)도 존치 여부를 검토 중이다. 2015년 4월 지정된 이 구간은 2021년 9월부터 임시 해제된 상태다. 현재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놓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토론회가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과 교통 전문가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운영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위치도. 대구시 제공
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