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월성본부 온배수 양식장에서 1천만 마리 어패류 생산
경북동해안, 기장·울주군 연안 방류…어족자원과 어민소득 증대 이바지
월성본부 내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 '월성 피쉬 팜(Wolsong Fish Farm)' 전경. <월성본부 제공> |
월성본부 내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 '월성 피쉬 팜(Wolsong Fish Farm)' 내부 모습. <월성본부 제공> |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어류와 조개류를 키우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 '월성 피쉬 팜(Wolsong Fish Farm)'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온배수는 취수한 바닷물을 발전소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흡수하는 냉각수로 사용해 수온이 상승한 상태로 방출되는 배출수이다. 발전소에서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복수기에서 물로 변환시킬 때 많은 양의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한다. 냉각수로 이용돼 온도가 높아진 물은 다시 바다로 방류된다. 이것이 '온배수'다. 온배수는 자연 해수보다 수온이 높아 겨울철에도 어패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자연 해수 양식장보다 30% 이상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월성본부는 배출되는 일부 온배수와 자연 해수를 활용해 고급 어종인 참돔·돌돔·능성어·농어·감성돔·넙치와 참전복 등을 키우고 있다. 월성본부는 지난 1998년부터 원전 내 5천㎡ 규모의 양식장에서 키운 어린 물고기와 조개류 치어를 경북 동해안과 남해안 연안에 방류해 수산자원 증대와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월성본부 어패류 방류 모습. 월성본부 제공 |
월성원전의 온배수 양식장은 월성 2~4호기 건설 인허가와 해양환경영향평가 합의 사항으로 양식 전문기관에서 운영을 맡아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해 원전의 청정·안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양식장은 종묘배양과 성어 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복치패 중간육성, 치어 종묘 생산, 성어 양식 등의 양식 동과 종묘 양식용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과 어류를 양성하는 보조 양식 동, 관리실험동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는 온배수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지만, 온배수는 발전계통과 분리된 배관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 미국·일본·프랑스 등은 온배수를 채소와 화초의 온실재배, 농수산물의 건조나 난방 등에 이용하고 있다. 동해안 바닷물은 12월부터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1~2월에는 평균 수온이 10~12℃까지 떨어지며 5월 중순이 돼야 바다 수온이 평균 15℃에 이른다.
이에 따라 어류의 치어(10~15㎝ 정도)가 일반 양식장에서는 1㎏ 정도로 성장하는데 1년 6개월이 걸리는 반면 온배수 양식장은 사계절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장 수온을 17~18℃까지 유지할 수 있어 어류를 1㎏까지 키우는데 1년 정도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월성 피쉬 팜을 설치·운영한 월성본부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온배수 양식장을 관광코스로 공개했으나 현재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보용 수조 주위에 실제 어류 크기의 밀랍 모형을 제작, 설치해 양식 어류의 크기를 비교 확인하고 어류의 특성과 서식 환경 등을 소개하는 현황판을 설치했다.
원흥대 월성본부장은 "월성본부는 지난 23년간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에서 키운 어류와 조개류를 경북 동해안과 기장·울주군 연안에 방류해 어족자원 증대와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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