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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몸은 땀범벅, 선별장엔 코 찌르는 악취...코로나19로 폐기물도 대폭 늘어

2021-07-29

대구지역 '재활용 선별장' 가보니...

[르포] 몸은 땀범벅, 선별장엔 코 찌르는 악취...코로나19로 폐기물도 대폭 늘어
28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페기물을 분류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 한켠에 비닐 20여t, 페트병 10여t이 쌓여있었다. 20여 명의 직원들이 쓰레기를 분류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350㎏ 상당의 폐기물이 담긴 마대를 트럭에서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대에서 페트병, 비닐, 플라스틱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 약 18t의 폐기물이 처리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활용품이 늘어난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재활용 선별장 작업자들은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재활용 쓰레기 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공선별장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은 9만4천437t으로 지난 2019년(9만 2천 921t)에 비해 약 2천t이 늘었다.

[르포] 몸은 땀범벅, 선별장엔 코 찌르는 악취...코로나19로 폐기물도 대폭 늘어
28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 폐기물 약 350㎏을 담은 트럭이 선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가 늘면서 선별장 작업자들의 일도 대폭 증가했다. 가정에서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는 비닐과 페트병이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8년째 일하고 있다는 백모(56)씨는 "일일이 비닐을 분류하다 보면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이 튀기도 한다. 가정에서 한번 물로 헹구기만 해도 일이 줄어든다"라면서 "비닐의 양은 점점 늘어나는 데 음식물이 그대로 비닐에 남아 있어 일일이 선별하지 못하는 쓰레기도 많다"고 했다.

실제 대구에서 불순물을 처리하지 못해 소각장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은 3만5천749t에 이른다. 반입량(9만3천437t)의 약 30%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장으로 버려졌다.

[르포] 몸은 땀범벅, 선별장엔 코 찌르는 악취...코로나19로 폐기물도 대폭 늘어
28일 오전 11시10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선별장에는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었다.
폭염으로 업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진 상황이다. 선별장에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악취가 코를 찌른다. 계단 끝에는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있다. 벨트 앞에는 총 7명의 직원이 직접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었다. 선풍기 3대와 에어컨 1대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먼지와 악취로 문을 열어놔 내부는 후덥지근하기 짝이 없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였다. 쓰레기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고 있어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손을 움직여야만 했다.

직원 송모(52)씨는 "에어컨을 틀어도 문을 열어놔서 덥다"면서 "집에 가서 마스크를 벗으면 코와 입 주위에 먼지가 까맣게 쌓여있다. 호흡기가 안 좋은 직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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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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