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재활용 선별장' 가보니...
28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페기물을 분류하고 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활용품이 늘어난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재활용 선별장 작업자들은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재활용 쓰레기 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공선별장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은 9만4천437t으로 지난 2019년(9만 2천 921t)에 비해 약 2천t이 늘었다.
28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 폐기물 약 350㎏을 담은 트럭이 선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이곳에서 8년째 일하고 있다는 백모(56)씨는 "일일이 비닐을 분류하다 보면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이 튀기도 한다. 가정에서 한번 물로 헹구기만 해도 일이 줄어든다"라면서 "비닐의 양은 점점 늘어나는 데 음식물이 그대로 비닐에 남아 있어 일일이 선별하지 못하는 쓰레기도 많다"고 했다.
실제 대구에서 불순물을 처리하지 못해 소각장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은 3만5천749t에 이른다. 반입량(9만3천437t)의 약 30%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장으로 버려졌다.
28일 오전 11시10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선별장에는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었다. |
직원 송모(52)씨는 "에어컨을 틀어도 문을 열어놔서 덥다"면서 "집에 가서 마스크를 벗으면 코와 입 주위에 먼지가 까맣게 쌓여있다. 호흡기가 안 좋은 직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이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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