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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교육프로그램은 수준·분야·계층에 따라 기초기술과정과 육성과정으로 나눠 3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촬영조명워크숍 모습.(대구영상미디어센터 제공) |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시민 누구나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론·실습을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시민들이 꿈꾸는 다양한 미디어 활동이 현실화되길 고민하고 지원한다. 지역의 미디어 커뮤니티, 협업단체들과 소통·협력해 양질의 사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역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활동을 연결하고 확장시키는 첨병역할을 한다.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에도 주요 언론들이 존재하지만 시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기는 어려웠다. 시민들이 (각종 미디어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대구영상미디어센터"라며 "시민들의 보편적 미디어 접근권 확보와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교육과정
영상·사진·그래픽 기본역량 교육
영화보는 눈·편집 기술도 알려줘
전문제작자 꿈꾸는 이들 대상으로
영화제·공모전 출품 기회도 제공
대구 영화인의 오아시스
전문가 양성 위한 '대구영화학교'
역량강화·직업탐색·감독과 소통
이론·연출·제작·촬영기법 교육
시민들에게 열린 곳
장비무상대여·사용방법 컨설팅
동아리·청소년·장애인·시니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마을 공동체 영화상영 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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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2019년부터 지역의 창작자들을 위해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창작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경험이 적은 창작자들에게는 효율적인 장비 사용을 위한 컨설팅도 해준다.(대구영상미디어센터 제공) |
◆미디어 교육과 대구영화학교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역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준, 분야, 계층에 따라 기초기술과정, 육성과정 등 2개 파트로 구성했다. 외부협력사업과 외부지원사업 등을 포함해 30여개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기초기술과정은 영상, 사진, 그래픽 등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기초기술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강좌들로 짜여있다. 지난해부터 시민들의 미디어콘텐츠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비평 강좌 '영화 보는 눈'을 개설했고 이용 요구가 높았던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등의 초급 기술 강좌를 확대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위해 저녁 시간대에만 진행하던 교육을 낮시간대에도 나눠 배치했다.
육성과정은 극영화, 다큐멘터리, 1인 미디어, 마을미디어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전문 제작자를 양성한다. 기존 제작과정으로만 이뤄졌던 구성에서 벗어나 영화비평입문 이론 강좌를 신설했고 이론 과정에서부터 실제 제작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성했다. 육성과정은 실제 극장상영, 공모전 및 영화제 출품, 퍼블릭액세스 참여 등 제작된 콘텐츠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육성과정의 대표 강좌로는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등이 있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의 경우 지난해 수료생 4명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은 12차시 안에 단편 시나리오 작성부터 제작과정까지 이뤄진다. 단순히 영화 제작과정을 실습·체험해보는 것이 아니라 작성한 시나리오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육성과정에는 1인 크리에이터 육성강좌가 있다. 기존 영상매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신문·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 확대해 강의를 진행한다.
대구영화학교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지역의 영화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대구지역 예비영화인들은 지역 내 전문화된 영화 교육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타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구영화학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됐다. 새로운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한 '신규영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성 창작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현장 영화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영화산업 내 다양한 직업군을 탐색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영화계 마스터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 '마스터 클래스' 등 다용한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영화학교에 참가했던 장주선(연출 전공)씨는 "각자 다른 전공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은 꽤 특별했다"며 "함께할 동기 11명이 생긴 만큼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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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 접근 취약계층의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동체미디어 활동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장애인자립방송 '상상메이커'의 방송제작 모습.(대구영상미디어센터 제공) |
◆창작 지원과 상영지원 사업
창작지원제도 '낙낙'은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전까지 시민 창작지원 제도로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던 것을 지원 폭과 범위를 넓히고 방법과 절차는 더 간소하게 바꿨다. 낙낙은 지역의 창작자를 위해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보유한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제도다. 경험이 적은 창작자들에게 효율적인 장비 패키징 등 장비 사용을 위한 컨설팅까지 도와준다. 특히 2019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미디어센터 장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많은 영화 제작 장비를 지원받았고 지금까지 창작지원제도 운영의 든든한 근간이 되고 있다.
영화는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화이며 최근 들어 영화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 특히 공동체에 기반한 영화 상영은 축제의 장, 소통의 장,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이처럼 영화 상영을 통해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더 건강한 영화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9년부터 '커뮤니티 시네마 네트워크 구축 사업-우리마을 영화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매년 커뮤니티 시네마 활동을 하고자 하는 10개 내외 공동체를 지원한다. 상영회 진행에 필요한 상영료, 홍보비, 초청비 지원과 상영 활동이 보다 체계적이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공동체의 상영 활동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민프로그래머 양성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우리마을 영화관은 9개 공동체가 참여한 상영회를 통해 독립·예술영화 33편, 상업영화 1편, 지역영화 8편 등 모두 42편을 39회에 걸쳐 상영했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마을 영화관 사업을 통해 커뮤니티 시네마 활동이 더욱 확산되고 보다 풍성한 공동체, 보다 건강한 영화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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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시나리오 워크숍.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대구영상미디어센터 제공) |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시민 지원
시민미디어 커뮤니티는 영상, 라디오, 음악, 디자인, 출판 등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이슈를 지역 사회와 나누고 소통하는 단체 또는 모임을 말한다. 시민미디어 영역의 확장을 위해서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교육 이외에도 시민 주도의 미디어 활동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영상미디어센터가 지속해 나가야 할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시민미디어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시민미디어 커뮤니티의 주도적인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미디어 커뮤니티 활동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이 사업에는 모두 17개 단체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6개 단체가 선정돼 한 해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 커뮤니티로는 시민들의 보행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설립된 '거름', 지역 청년들이 지역민 중심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역 방송국 '달키', 2019년도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신규 영화전문인력 양성과정 수료생들이 모여 시나리오 기획·개발을 진행하는 '시선', 성서공동체FM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진행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라.들.이',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극영화 중심의 영상을 제작하는 영화감독 4명이 모여 지역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주체적이면서 실험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픽셀4', 대구지역 청년 기획자와 창작자들이 2018년부터 모여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제안·실험하는 'another' 등이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또 공동체미디어 활동지원 사업도 꾸려가고 있다. 이 사업은 미디어 접근 취약계층의 미디어 활용 및 접근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미디어 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이주민, 시니어,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고 공동체의 지속적인 미디어 활동을 위해 활동비, 멘토링, 장비 등을 지원했다. 각각 3개와 4개의 공동체가 교육과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상, 라디오, 자료집 등 29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결과물은 실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 방영됐으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개됐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이 밖에도 마을미디어 교육 활동지원, 대구경북대학생영상연합동아리 '단디' 지원, 장애인 미디어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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