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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재 열흘만에 다시 장 선 영덕시장...개장 첫날 시장상인-손님 서로 등 두드리며 격려 안부 물어

2021-09-15

피해상인들 "이렇게라도 장사할수 있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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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생한 화재로 점포 79곳이 피해를 본 영덕전통시장이 영덕장날인 14일 옛 야성초등학교에서 임시시장을 개장했다.

지난 4일 새벽에 난 큰불로 큰 피해를 본 영덕전통시장 상인들이 영덕 장날인 14일 임시 영덕시장에서 추석 대목 장사를 시작했다.


불난 지 열흘 만에 옛 야성초등학교 부지에 마련된 임시시장의 개장 첫날임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의외로 많아 보였다.


임시 시장에는 개별 상호를 단 컨테이너 47동과 아스콘 포장 및 상하수도 설비, LPG 가스관까지 설치됐다.


또 시장 상인회 임시사무실과 공동화장실을 비롯해 노점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주변에 몽골 텐트 14동을 함께 설치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점포에는 물건과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싱크대 및 상품진열대까지 갖춰 상인들의 불편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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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덕장날을 맞아 옛 야성초등학교 부지위에 개장된 임시 영덕시장의 개장 첫날 모습

깨끗하게 컨테이너 점포로 정돈된 임시 영덕시장이 낯설게 보였지만 대부분의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은 서로 격려와 안부를 묻는 인사가 먼저 꺼냈다.


마른오징어와 미역, 멸치 등을 파는 김현진(44.영덕읍)씨는 부부가 함께 임시 점포에서 손님을 맞고 있었다.


단곡 고객인 듯 나이가 드신 몇몇 손님은 이들 부부에게 손을 잡고 등을 두드리며 따뜻한 말로 건어물을 사가는 모습이 참으로 인정스럽게 보였다.


김씨는 "아직 준비가 덜 돼 평소의 반 정도밖에 물건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불 난 후 갑자기 장사하는 것에 비하면 그런대로 만족한다"라고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추석 대목 장사를 위해 미리 준비해둔 추석 제수용 건어물과 대형 냉동고 등 1억 원 정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첫날인 임시 시장의 규모는 평소 영덕 장날보다 절반밖에 되지 않아 보였다.
주로 외지인들로 구성된 상당수 노점상이 불이 난 영덕시장의 주변 주택가 도로에 그대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고 있어 이번 영덕 장날 시장이 두 지역으로 나눠서 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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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학래 영덕시장 상인회장이 14일 첫 개장한 임시 시장에 마련된 자신의 청과물 점포에서 영덕군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화재 피해 상인들을 도우려고 영덕군청 공무원들과 군내 여러 기관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물건들을 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임시 영덕시장에서 청과물을 팔고 있는 류학래 영덕시장 상인회장(69)은 "불난 지 열흘도 안 돼서 이렇게 임시 시장을 만들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영덕군에 상인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상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콘크리트 포장과 개별 상호, 싱크대 설치 등)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을 직접 봤다"라면서 "공무원들이 서울로 출장을 가서 밤을 새워 제작하고 운반해 이곳에서 직접 조립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라며 연신 고마워했다.


류회장은 "불이 난 후 몇몇 상인들은 자지러지고 실신까지 했지만, 현재 대부분이 마음을 추슬러 대목 준비를 하고 있으며, 주변의 도움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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