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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이유없이 심장 쿵쾅대는 '부정맥' 방치하면 돌연사 올 수도

2021-10-05

무증상이거나 일관된 증상 없어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 많아
불규칙한 심장박동 탓 가슴에 통증 느끼고 숨차고 기운 떨어지기도
심장 여러 곳서 떨림 발생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주요원인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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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장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고령층의 부정맥질환은 20% 이상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 심장의 날(9월29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138만9천346명이던 심장질환 환자는 지난해 162만4천62명으로 5년 사이 16.9% 증가했다.

특히 주요 심장질환 가운데 심근경색증과 부정맥질환이 크게 늘었다. 심근경색증의 경우 지난해 환자 수가 12만1천169명으로 5년 전인 2016년 9만3천475명 대비 29.6%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 부정맥질환 환자 수였다.

최근 5년 부정맥질환 진료 추이 분석 결과 지난해 환자 수는 40만682명으로 2016년 32만8천183명보다 22.1% 증가, 연평균 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크게 증가했다. 80세이상 부정맥질환 환자는 5년 동안 61.9%, 70대는 29.3%, 60대는 28.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대이하와 30대는 각각 26.9%, 6.0% 감소했다. 부정맥질환 환자는 남성이 21만870명으로 여성(18만9천812명)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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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갑자기 사망하기도

부정맥은 말 그대로 심장박동, 즉 맥박이 느리게 혹은 빠르게 불규칙하게 뛰는 현상이나 질병을 모두 아울러 지칭하는 말이다.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도 있고 빠르게 뛰는 '빈맥', 그리고 한 번씩 불규칙으로 뛰는 경우도 있다. 자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부정맥이 원인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심각한 악성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부정맥은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하고, 예후도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부정맥은 환자에 따라 치료를 따로 받지 않거나 간단한 시술로도 치유할 수 있는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제세동기의 삽입 등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 만큼 단순히 본인에게 부정맥이 있다는 것을 알고만 있지 말고 자신이 가진 부정맥의 구체적인 이름을 알아두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부정맥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맥박이 느리고 빠른 정도에 따라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다른 심장질환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숨이 차고 기운이 없을 수도 있고 졸도를 할 수도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전혀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수도 있지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가 나타나는 증상이 심장 돌연사일 수도 있다. 무증상인 탓에 부정맥인지 전혀 모른 채 살아가다 갑자기 이유도 모른 상태로 돌연사했는데 그 사망원인이 부정맥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관적 증상이 없다는 게 부정맥인 것이다.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는 심장질환 중에서도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왼손이나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다른 손목의 바깥쪽 부위 맥박을 느끼면서 맥박이 규칙적인지 또는 강하고 약한 맥박이 불규칙적인지 약 30초간 측정해 2를 곱하면 1분간 맥박수가 된다. 불규칙할 경우 부정맥을 의심해볼 수 있고, 규칙적이라 해도 1분간 맥박수가 빠른 경우는 건강의 이상신호일 수 있다.

◆중풍을 부르는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최근에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다. 원래 심장박동은 좌심방의 특정 부위에서 만드는 규칙적인 전기신호로 일정한 맥박을 유지하게 되지만 여러 원인으로 심장구조에 변형이 오면서 하나여야 할 전기발전장소가 여러 군데가 되고 그 결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질 뿐 아니라 좌심방의 운동이 자루 속에 갇힌 여러 마리의 뱀처럼 꿈틀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혈전(피떡)이 잘 만들어지게 된다. 혈전이 뇌로 가 혈관을 막게 된다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중풍)을 경험한 환자 5명 중 1명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있어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이 없고 중풍을 겪고 나서 발견되기 때문에 예방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양한 전조 증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스스로 부정맥을 자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이뤄질 경우 최악의 상황은 예방할 수 있다.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심전도, 24시간 심전도, 운동부하검사와 체내 삽입형기구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맥 진단방법 중 하나인 심전도 측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남대병원 신동구 교수(순환기내과)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과 홍보로 고혈압,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에 대한 대국민인식이 이전과 달리 개선됐고 예방과 치료효과도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맥을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에서도 2004년 국가 암 조기검진체계의 구축, 2007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등이 시행되면서 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포괄적인 건강검진체계를 갖춘 나라가 됐지만, 검사항목 중에서 중요한 부정맥진단방법 중의 하나인 '심전도측정'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심전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무증상의 부정맥을 미리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에서는 심전도검사를 국가가 시행하는 검사항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의료 관련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신동구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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