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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원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내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후보 경선 캠프 인사를 챙겨야 한다'는 윤석열 후보 측과 '캠프를 전면 개편하고 실무중심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 측이 줄다리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특히 정치권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 시 위원 구성에 대한 전권을 요구한 데 대해 주목했다. 이에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윤 후보가 일반여론조사에서는 뒤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채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사실상 전면적인 선대위 재구성을 요구하며 기존 캠프 인력 유지 흐름에 대한 불쾌함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윤 후보 비서실장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전권 요구'가 없었다며 갈등이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원장은 윤 후보와의 대화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권을 달라는 말씀이 없었다"며 "지금도 잘 소통이 되고 있으며, 잘 협의해서 정권교체를 위한 최고의 선대위를 발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실무형 당 선대위 구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큰 규모의 공동선대위원장을 꾸렸지만, 오히려 인위적"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콘셉트가 있는 선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 후보 주변에서 주요 자리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익명을 가장해 장난치고 있다며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고 캠프 정리 사실을 반박한 내용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대선 콘셉트를 조직 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했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선대위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윤 후보는 지난 주말 김 전 위원장과 만찬을 했으며, 당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김병준 전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방안으로 전해졌지만, 일각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의 선대위 불참 선언으로 홍 의원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들의 참여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 후보와 캠프 측은 홍 의원 및 홍 의원 캠프 고위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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