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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씨 "모두가 힘든 시기, 아픔의 경중 구분하기보다 서로의 심정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 글에 담아"

2021-12-09

[2021 달구벌 문예대전] 대학·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소감

최우수-안재성2

감사합니다. 과분한 상을 받았습니다. 산책길에 듣게 된 수상 소식에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제 글보다 깊고 좋은 글이 많았을 텐데 제가 상을 받게 된 건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분들의 마음을 대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힘든 만큼 타인도 힘들 거라는 공감이 서로의 희망이 됩니다. 비어있는 매장을 보며 사장님의 힘든 마음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 함께 주저앉아 손잡으며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의 '덕분에'가 될 수 있습니다. 참담한 재난 속에서 힘을 주는 숨은 영웅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임대 현수막이 붙은 불 꺼진 단골 식당 문고리에 따뜻한 음료와 메모 한 장 남겨준 사람, 방역 수칙에 귀 기울여 지자체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사람, 자가 격리 중 걸려온 담당 공무원의 전화에 솔직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사람 모두가 숨은 영웅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입장에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매출이 떨어진 사장님은 생계 위협을 겪으며 좌절합니다. 코로나19 관련 업무 담당자는 쏟아지는 일감에 주저앉습니다. 직장인들은 제한된 자유 속에 우울감을 호소합니다. 물 한잔 편히 마시기 힘든 의료인들은 현장에서 진땀을 쏟고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온라인 수업에 지쳐갑니다. 저마다의 상황이 다르기에 고통의 경중을 나누며 편을 가르는 것보다 그저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어려운 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글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픔의 정도를 구분하기보다 공감하고 배려하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진심이 심사위원님들께 온전히 전해진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귀한 상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손위에 온기를 담아 서로의 숨은 영웅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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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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