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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대선공약 시민이 나선다 Ⅱ] (2) 기술벤처 생태계 조성해야…포스코 '벤처 플랫폼' 주목

2022-01-11

"지역인재 연어처럼 오게해야"

10조원 규모의 공공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대구경북지역에 기술벤처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혁신역량을 끌어 올려야 하고, 2030세대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지역경제에 근간이 될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벤처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만만찮은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공공벤처펀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성과를 거둘 것이냐 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벤처기업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없다. 그 해법은 무엇일까?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벤처플랫폼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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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포스코는 2018년 12월 인사에서 신성장부문 산하에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박성진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를 임명했다. 포스코가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신사업 발굴체계, 즉 기술벤처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이다. 이 신설 부서 책임자로 포스텍 1기 수석 졸업생으로 포스텍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업경험이 풍부한 박성진 교수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시대에는 기존 대기업 엔진(Fast Follower)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벤처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벤처생태계는 시대정신

4차 산업혁명으로 지식 독점화시대에서 지식 대중화 시대로 이행하면서 지식집약적 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생태계는 고급인력(박사급)이 창업에 나서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화·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구독경제, 미디어·콘텐츠 산업활성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반면 기존 산업은 자동화와 수익률 저하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기존의 사업 모델들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 진행 중이고, 창의성에 기반한 벤처생태계에서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일극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는 벤처생태계 또한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지방소멸과 지방경제 침체 가속, 청년 실업 문제 심화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포스코+포스텍+RIST+벤처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포스텍 배출 인재 국내외서 역량 쌓은 후 모여들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고 포항지역 경제활성화 구상



◆혁신(창업)보국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5만달러, 6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대기업 경제권만 가지고는 한계를 지닌다. 대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선 기술벤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다.

포스텍의 역할인 교육·연구 이후의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필요성에 의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 탄생했다. 포스텍이 포스코의 돈만 쓰는 대학이 아닌 미래 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내고 나아가 포스코의 사업파트너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포스코가 포항제철 설립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에 중추적인 역할(철강보국)하고 이어서 포스텍 설립을 통해 연구중심대학의 기틀(교육보국)을 닦은데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방소멸에 대응해 산학연관 기반 신사업 창출(혁신보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벤처 최적 입지 포항

포항에는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 등 2조원 규모 연구시설과 5천명의 연구원이 연 4천억원의 연구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사회 각 분야에 포스텍 동문 네트워크화로 우수인재 및 연구 기반이 구축돼 있어 창업 활성화 기대가 높다. 포스텍 출신 200여 동문기업의 18개 상장사 시총은 이미 10조원을 넘었고, 육성 중인 700여 벤처사는 향후 포스코 그룹의 혁신 및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텍에서 배출된 우수인재들이 국내외에서 연구와 경력을 쌓은 뒤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하나둘씩 포항으로 모여들면서 벤처 생태계 구축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포스코 및 주요 그룹사는 벤처밸리와 벤처펀드 구축을 위한 재원 및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철강·소재·에너지·건설 등 다양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생태계 구축에 좋은 이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가 포스텍·RIST와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과 이를 활용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새로운 산학연협력 시스템 구축에 나선 이유다. 기업(포스코)+대학(포스텍)+연구소(RIST 등)+벤처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기 위한 목적이다.

벤처플랫폼 전 영역에서 포스코그룹, 대학·연구소, 범(汎)포스코 벤처, 정부·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의 구상이다.

◆2030세대 플레이그라운드

국내외에서 기존의 사업 모델들에 대한 파괴적 혁신이 진행 중이다. 혁신은 소수의 도전정신에서 출발한다. 높은 자유도, 창의성에 기반한 벤처생태계에서 신성장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시대 창업은 소위 과거의 문법이 작동하지 않는다. 신세대 즉, 2030세대가 새로운 이론과 창의성으로 주도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포스코 벤처 플랫폼은 2030세대의 창의성과 새로운 감각을 발현시켜 벤처 창업을 통한 신사업 창출을 추진한다. 2030 세대에게 창업할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2030세대 벤처회사가 돈이 없으면 투자를 해주고, 해외 네트워크가 없으면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포항에는 청년들의 창의적 미래를 실현할 포항의 랜드마크로 '포항 CHANGe-UP Ground'가 조성돼 있다. 총 8개층 연면적 2만8천㎡ (8천500평, 71개사 입주 및 약 500명 상주) 규모로 벤처기업의 창업과 안정적 성장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포스텍에서 배출하는 박사 인력 30% 이상이 창업을 하도록 해 포항을 청년 기술기반 벤처를 활성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 1조 펀드-포항에서 세계로

2019년 포스코그룹은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1조원 펀드를 조성했다. 8천억원은 민간 모펀드로 조성돼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한다. 민간 대기업이 직접 벤처펀드의 모펀드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2천억원은 포항 벤처 밸리 구축에 활용 중이다.

포스코 벤처펀드는 3대(전(全)주기·글로벌·선순환) 원칙에 입각한 펀드 운영으로 유망벤처 투자 및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전주기 투자는 벤처 성장 단계별 전문펀드 운영(씨앗펀드(AC)→ 성장/CVC 펀드(VC)→ 전략펀드(PE))다. 글로벌 투자는 해외펀드 운영으로 글로벌 유망 벤처 투자 및 국내벤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선순환 투자는 외부 Top VC와 협업으로 수익성 확보 및 발생 수익의 재투자로 지속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현재 9개 펀드 2천250억원 출자약정 및 6천575억원 규모 펀드 결성해 500개사 이상 투자했으며, 8개 펀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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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1조 펀드를 가지고 2천개 정도 벤처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매년 벤처 30~40개를 코스닥에 상장하고, 1개 정도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포스코는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기업은 국내를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2개의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의 지역기업 포스코와 대학인 포스텍, 연구소 RIST가 협력해 지역 벤처기업을 세계로 뻣어나가게 해서 지역소멸에 대응한 청년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발전도 견인하자는 것이 포스코 벤처플랫폼이 추구하는 가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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