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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아파트 공사 현장, CO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2022-12-19

지난 주말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 신축 현장 지하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도중 근로자 10명이 일산화탄소(CO)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올 초 대구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북구 태전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 난로를 사용하다 근로자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치료를 받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콘크리트 양생 작업이 어렵다고 한다. 공기를 맞추려면 타설된 콘크리트를 고온으로 말릴 수밖에 없다. 파주나 대구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도 밀폐된 현장에서 숯탄이나 갈탄 등을 난로 연료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무색무취한 탓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일산화탄소에 현장 근로자들이 중독됐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잦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건설업 질식 재해 25건 중 17건(68.0%)이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 중에 발생했다. 사고 빈발 원인은 안전한 등유용 열풍기 대신 단가가 30% 정도인 숯탄·갈탄 난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법 등에는 고체연료 사용제한 부문에 건설 현장은 빠져 있다. 고용안전부의 단속과 안전 권고 수준에 그치는 게 맹점이다.

대다수 아파트 공사장에선 타설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비닐천막을 치고 수십 개나 되는 숯탄·갈탄 난로를 피우고 있다. 위험천만이다. 고용노동부는 유해가스 농도 측정기를 설치하거나 일산화탄소 고농도 상태에서 작업할 경우 산소호흡기나 송기 마스크 착용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게 마땅하다. 일산화탄소 발생 소지가 있는 연료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제정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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