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202010000044

영남일보TV

  • 전시관을 채운 그리운 목소리 … 김광석 사후 30주년 추모 행사
  • 대구 동촌유원지에서 맞은 첫 일출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소망”

[문화산책] 책은 사람을 남긴다

2022-02-03

박동용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책에 대한 욕심은 늘 그런 것 같다. 몇 권을 사서 이것저것 병렬로 읽다 보면 다 읽지도 않았는데 또 읽고 싶은 신간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책은 계속 쌓여간다. 어느 날 아내가 하는 말이 "여보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으니 베란다에 있는 책 좀 정리해서 안 볼 것은 중고서점에 팔든지 아니면 내다버리면 좋겠어요.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책 많은 집을 제일 싫어한대요"였다.

아니나 다를까 집의 대부분 벽면은 책이 마주하고 있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이참에 낡고 오래된 것은 버리고 그나마 중고로 내놓을 만한 것만 골라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 가득 싣고 중고서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중고서점에서 매입 가능한 책은 한정적이었고 금액으로도 소액이었기에 마지못해 집으로 가져와서는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책을 사는 것도 보류하고 몇 개월에 걸쳐서 그 책들을 치열하게 모두 읽었다.

이 상황을 가까운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읽은 책은 본인이 읽고 싶다고 해서 전달하였는데 같은 책을 읽었으니 자연스럽게 작가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북클럽을 만들자는 합의가 즉석에서 이루어졌고 그때 만들어진 북클럽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북클럽이 자칫하면 책은 뒷전이고 수다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여 애초부터 그것을 철저하게 배제하기 위해 2주 단위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경제, 사회과학 순으로 지정 도서를 발표하고 책을 읽은 사람만 토론에 참여 할 수 있게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까지 모임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같은 책을 읽지만 매번 다름을 확인한다. 이것은 단절이 아닌 나와 상반되는 생각 또는 사상과의 연결이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사물을 보는 시각과 단어의 선택이 얼마나 나와 다른지를 확인하면서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간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AI, IoT, NFT, 블록체인, 5G 등은 인간을 초연결 시대로 이끌고 있지만,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은 초연결 시대에 이질적인 양상으로 비대면이라는 단절이 사회적 고립을 가중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SNS에 더 열중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누구와 연결되어 있을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책은 나와 작가를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자라는 것을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기자 이미지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