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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더파란연극제](상) 극단 폼 '물고기 남자'와 극단 하루 '블루하츠'

2022-03-14
[미리보는 더파란연극제](상) 극단 폼 물고기 남자와 극단 하루 블루하츠
극단 폼이 더파란연극제 참여 작품인 '물고기 남자'를 연습 중이다. <극단 폼 제공>

올해 대구연극제에는 '더파란연극제'가 신설돼 벌써부터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9회째를 맞은 대구연극제는 기존의 기성 극단이 경연하는 대구연극제와 젊은 극단이 참여하는 더파란연극제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더파란연극제는 만 35세 미만 젊은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경연이다. 패기있고 재기발랄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개막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며, 총 7개 팀이 참가해 관객들을 만난다. 영남일보는 3회에 걸쳐 더파란연극제에 참여하는 극단과 작품을 소개한다.

◆극단 폼 '물고기 남자'
지난 2020년에 창단된 '극단 폼'은 다양한 형식의 연극을 시도하는 극단이다. 극단 이름인 폼은 '폼나게 연극을 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26세부터 30대 후반까지 젊고 패기있는 6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위트있는 공연을 지향하는 극단 폼은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극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파란연극제 참여작은 극작가 이강백의 작품인 '물고기 남자'이다. 주인공인 진만과 영복은 브로커에 속아 적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바다에 양식장을 구매하게 된다. 물고기가 모두 죽어 망연자실한 가운데, 느닷없이 브로커가 양식장을 되팔라고 제안한다. 그러던 중 바다에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아주면 천만 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한다. 시신을 찾아 나선 진만은 살아있는 유람선 관광객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 조건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다. 진만은 살아있는 사람이 가치가 있는지, 죽은 사람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고기 남자'는 물질과 인간의 가치가 뒤바뀌는 현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극은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로 채워져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품 전반에 깔린 '블랙코미디' 요소에 집중해 볼 만하다.


조영근 극단 폼 대표는 "이번 경연을 통해 대구에 극단 폼이라는 극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코로나19 등으로 연습 중간에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연습을 진행 중"이라면서 "더파란연극제를 통해 대구의 젊은 예술인들이 어떤 예술을 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극단 폼의 '물고기 남자'는 오는 24일 오후 4시·7시 30분 엑터스토리 소극장에서 두 차례 열린다. 입장권은 2만원.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10-8072-3872

[미리보는 더파란연극제](상) 극단 폼 물고기 남자와 극단 하루 블루하츠
극단 하루의 '블루하츠' 연습 장면. <극단 하루 제공>
◆극단 하루 '블루하츠'
극단 하루는 최원종 작가의 '블루하츠'를 더파란연극제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서로가 안고 있는 상처를 입 밖으로 꺼내고 마음이 통할 때 온전한 이해와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서른 살 딸 수진과 쉰 살의 아빠 필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받은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며 살아간다. 수진은 우주인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살던 집도 부동산에 내놓는다. 필진은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 중이다. 그는 병원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와인바를 차리는 꿈을 꾸고 있다. 수진의 전남편 민규는 아들 초롱의 죽음을 마음속에서 정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재일 조선인 강하나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나 쉽지 않다.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수진, 필진, 민규, 하나는 서로의 상처를 감싸고 보듬으며 치유해 나간다.


다소 무거운 소재의 작품이지만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를 통해 치유되는 인물들 간의 이야기와 대화 속에 숨겨진 내면을 따라가는 것이 관람 포인트이다.
극단 하루는 2016년 12월 창단했다. 장기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으로 무겁고 심각한 소재 보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배우가 즐거운 공연을 하자'는 것이 극단의 지향점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자'는 의미로 극단 이름을 '하루'라고 지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동수 대표는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파란연극제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극단 하루의 '블루하츠'는 오는 26일 오후 4시·7시 30분 소극장 길에서 두 차례 열린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조기예매·예매 등을 통해 할인 받을 수 있다.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10-3540-9311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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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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