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 포착
9일 오후 8시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 투표함이 들어오고 있다. |
9일 오후 8시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 투표함이 들어오고 있다. |
9일 오후 8시 10분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투표록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
9일 오후 8시 40분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개함되고 있다. |
9일 오후 9시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지가 발견됐다. |
제20대 대통령이 정해지는 '결정의 날'인 9일 오후 7시 50분쯤 대구시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 현장. 개표 시작 전인 오후 7시 50분쯤, 입구에 개표함이 들어오고 있었다. 투표사무원들이 투표함 접수를 마치자, 연두색 조끼를 입은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겨 투표록을 확인하는 구역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개표참관인들이 주의 깊게 투표함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개표참관인 A씨는 들어오는 투표함의 특수봉인지를 일일이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A씨는 "말 그대로 투표함이 제대로 봉인이 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아니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증거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표소엔 수십 명의 개표참관인들이 참여했다. 그 중에선 당에서 추천한 참관인과 공식 응모를 통해 추천된 참관인들이 나뉘었다.
개표에 앞서 진행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각 당에서 추천된 개표참관인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9일 오후 8시 40분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사전투표함이 개함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추천 참관인 B씨는 "현재 출구조사로 보면 두 후보가 비등비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개표 후엔 이재명 후보가 5% 이상의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정선거 논란이 있는데, 부정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미세한 부분을 지적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선관위 결정을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개표 절차에 일부 문제가 발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관인 손모(50)씨는 "사실 개표 절차가 체계적이진 않은 것 같다. 달성군은 개표 전날 시뮬레이션을 했다던데, 동구는 시뮬레이션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9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개표참관인들이 투표함을 확인하고 있다. |
이날 만난 동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투표율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동구와 수성구가 투표율이 높은 상황인데, 투표율이 높은 만큼 개표도 늦어지지 않겠냐"라고 전했다.
오후 9시쯤 사전투표 개표함이 아닌 일반 투표함에서 사전투표지가 들어있는 우편봉투가 발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표참관인들은 일제히 "일반 투표함에서 어떻게 사전투표 봉투가 나올 수 있냐"며 물었고, 선관위 직원이 확인을 위해 봉투를 회수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개표참관인이 보는 앞에서 우편봉투를 개표했고, 그 안엔 이미 기투표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지가 들어 있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중남구에 거주하는 시민이 동구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 사전투표지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로 수합이 되는데 거기서 중남구 투표용지를 동구로 잘못 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황지경 수습기자
이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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