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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5월의 장미

2022-05-12

일반인이 보편적으로 보는 나무도감을 펼치면 수많은 나무 중 장미과(科) 나무가 유난히 많이 수록돼 있다. 꽃이 예쁘고 열매가 빨갛게 익는 나무는 웬만하면 장미과가 아닐까 할 정도다. 꽃은 벌써 지고 열매가 익어가는 벚나무·조팝나무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사과·배나무·모과 등 유실수 상당수가 장미과다. 그래도 그 많은 장미과 꽃 중 으뜸은 장미다.

장미꽃은 원래도 예뻤지만 거기에 인공이 가미되어 더욱 예쁜 꽃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주로 18세기 말에 아시아의 여러 장미 원종(原種)이 유럽으로 건너갔는데, 유럽인들은 이 아시아 종과 유럽 종을 교배하여 여러 품종을 만들었다. 꽃의 색이나 모양, 피는 시기 등이 각기 다른 장미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래서인지 18세기 이전의 장미를 고대장미, 19세기 이후의 장미를 현대장미라 구분하여 칭하기도 한다.

KAIST 김형수·김상규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꽃 향기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레이저를 특정 공간에 쏘면 '휘발성 유기물 증기', 즉 꽃향기 분자와 부딪쳐 굴절되는데 이 모습을 측정 장비를 통해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코로나보다 더 독한 역질이 유행하여 마스크를 벗을 엄두를 못 낸다면 꽃 향기를 느끼는데 이런 장비라도 차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5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장미축제가 열린다. 대구·경북에서는 이곡장미공원과 송해공원, 상주 명주테마파크의 장미동산 등이 장미 명소로 꼽힌다. 어디든 가서 마스크의 방해 없이 생생한 장미향을 실컷 맡아보자.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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