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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로 주변도 교통안전 '사각지대'

2022-05-15 16:43

지천IC 진입 확장 낙산로 횡단보도 없애고 인도도 없어
왜관 방향 버스정류장도 없어...손 들고 버스 타야 해

태전고가교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북구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 일부 구간이 확장됐지만 보행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최근 개통한 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이 갓길 협소 등으로 안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각 나들목(IC)과 연결되는 신설 진입도로 역시 교통안전시설 부족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구 북구 태전동 주민들에 따르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3월31일)된 이후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에서 무단 횡단이 크게 늘었다. 대구외곽고속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지천IC과 연결되는 낙산로가 확장돼 운영에 들어갔지만, 교차로 보행자 신호등은 물론 기존 횡단보도마저 사라지는 등 교통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

지난 11일 찾은 태전고가교와 낙산로 합류 지점은 보행자가 이용 가능한 보행섬(보행쉼터)가 마련돼 있었음에도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정차한 차량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도로를 무단횡단 한 김모 씨는 "무단 횡단이 잘못된 점은 알지만 횡단보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은 크게 늘어 나는데 반해 횡단보도 조차 없으니 보행자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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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북구 태전고가교 아래 오거리 일부 구간이 확장됐지만 보행자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의 무단횡단이 이어지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실제 태전고가교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맞은편에 확장된 낙산로에는 있던 횡단보도마저 없애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인근 낙산리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다"고 하소연 했다 . 박건영(74) 낙산2리 이장은 "아파트가 밀집한 반대편에는 인도가 설치돼 있지만 이번에 확장된 낙산로에는 횡단보는 커녕 인도 조차 턱없이 부족해 마을 어르신들이 도롯가를 따라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외곽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8개 IC 중 대부분의 진입로는 이같이 도로 구간을 확장·신설했다. 하지만 도로 신설에 따른 주변 교통 환경 변화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인근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천IC 진입로 인근에는 버스정류장 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명자(여·77· 대구 북구)씨는 "버스정류장이 대구로 가는 방향에만 설치돼 있고 왜관(경북 칠곡)으로 가는 쪽엔 없다 보니 정류장 건너편에서 손을 들에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문제 지역으로 거론된 태전고가교 아래 교차로 낙산로 부근에는 과거 횡단보도가 설치돼 운영됐지만, 외곽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진입 도로가 크게 확장되면서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일부 구간을 설치하지 않도록 경찰 측과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행 도로법은 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횡단보도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면교차로로 설치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계를 극복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원은 " 평면교차로의 특성상 주변 도로의 신호와 교통안전시설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교통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신설 고속도로 주변 교차로 내 보행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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