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 대구 기초단체장 공약 점검 <하>'양자 대결' 서구·남구·북구·수성구
공약이행률 중구청장 류규하 92%·달서구청장 이태훈 81%
동구청장 윤석준·최완식, K2 종전부지개발·교육도시 강조
달성군 최재훈·전유진·전재경, 郡 특성 맞는 사업 지속 추진
2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빌딩 담벼락에 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수성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대권 현 구청장과 대구시의원인 민주당 강민구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대구지역 다른 기초단체장 선거에 비해 경쟁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6·1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 8개 현직 기초단체장 중 동구와 달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區)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구청장이 모두 다시 공천을 받으면서 재선·3선 가도에 나선다. 서구(국민의힘 류한국·무소속 서중현), 북구(국민의힘 배광식·무소속 구본항)에선 국민의힘 현직 단체장과 무소속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남구(국민의힘 조재구·더불어민주당 최창희), 수성구(국민의힘 김대권·더불어민주당 강민구)에선 국민의힘 현직 단체장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남구·수성구…더불어민주당 對 국민의힘
남구와 수성구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 구도'로 구청장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각 정당별 후보가 제시한 공약 및 주요 구정 방향이 관심이다.
남구의 주요 현안으로는 △미군부대 이전 및 일대 개발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앞산 모노레일 개발 등이 있다. 남구청장 후보들은 노인 일자리 창출, 반려동물 지원 등 일부 공약을 제외하고는 저마다 꼽은 주요 현안이 달랐다.
재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조재구 후보는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구청장 재임 당시 조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 '대구 대표도서관 기공의 발판 마련' 등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을 이끌어 왔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캠프조지 후적지 개발 통한 행정복합타운 건설 △대구시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 및 대구도서관 준공 △앞산 모노레일 설치 등을 주요 구정 운영 과제로 삼았다.
전 민주당 대구시당 중남구지역 위원장인 최창희 후보는 미군 부대, 앞산 등 기존 남구에서 진행되던 사업과는 다소 다른 공약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IT국제기술거래소 설치 △남구 행복수영장 건설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달성군 가창면의 남구 편입을 추진해 지역 확장과 관광 지역화의 시너지 효과로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대권 구청장이 재선 도전장을 낸 수성구의 경우 주요 현안으로 △미래교육 선도도시 △드론택시 공항 조성 △수성구~경산 청년친화형기회발전특구 조성 등이 꼽힌다.
트론택시 공항 조성과 관련해 김 후보는 대구권 광역철도 고모역 복합환승센터와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및 3호선 연장 등 향후 대구의 주요 교통 계획을 반영한 드론택시(UAM) 공항을 조성해 수성구를 미래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후보는 국토교통부 K-UAM 로드맵과 기조를 함께 해 2024년까지 UAM 비행실증 완료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이전에 수성못 내 스포츠센터 건립 및 건물 위 주차장 조성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주장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김 후보와 강 후보의 세부 정책 내용이 갈렸다. 김 후보는 키움·진로·진학 종합컨설팅 센터 설립, 미래교육특구 지정, 국립대구과학관 분원 유치 등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했다.
반면 강 후보는 범어만촌, 지산범물, 시지, 황금두산상동 등 권역별 노인 평생교육시설 확충과 0~3세 영유아 공교육 지원으로 어린이집 유형별 차등 지원을 상향평준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혀 연령대에 따른 교육 차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구·북구…무소속 돌풍 가능할까
서구와 북구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현역 구청장과 맞붙은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서구에선 서중현 무소속 후보가 현 구청장인 류한국 국민의힘 후보의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북구에선 구본항 무소속 후보가 현 구청장 배광식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대구 서구의 주요 현안은 △서대구 역세권 개발 △트램 건설 △대기환경 개선사업 지속추진 △주택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염색산단 재생사업 추진 등이다. 특히 지난 3월31일 서대구역이 개통되면서 이와 연계한 서구의 도시발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관련, 3선에 도전하는 류한국 국민의힘 후보는 △서대구역 광장 조성 △복합환승센터 건립 △하·폐수장 통합 지하화 후 수변공원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 외 국토교통부 승인·고시를 앞둔 서대구로 트램 시범노선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구청장 출신의 서중현 무소속 후보 또한 △복합환승센터 건립 △KTX 역세권 세입자의 현실적인 보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서대구로 트램과 관련, 만평로타리~안지랑네거리, 서대구역~동대구역으로 2개 노선을 추진하겠다며 현 구청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주택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대해선 류 후보는 △2026년까지 2만 세대 공급 △저소득 위기가구 1만5천 세대 주거환경 개선 △평리1동 재생사업 등을 내세웠다. 서 후보는 △평리동 뉴타운 개발 △비산1동 일대 재개발 등을 내세우며, 평리동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한국전력이 이설사업을 완료하도록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과 관련해선 류 후보는 2023년까지 대기오염방지시설 124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서 후보는 궁극적으로 염색산단과 열병합 발전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광식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는 북구는 △옛 경북도청 터 개발 △50사단 이전 △금호강 수변도시 건설 △금호워터폴리스 건설 △공공의료 강화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옛 도청 터 개발에 대해 배광식 국민의힘 후보는 행정기관이 아닌 경제활동의 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방향을 세웠다. 반면, 구본항 무소속 후보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구시와 민·관 합동 협의회를 결성해 조속한 개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50사단 이전에 대해선 구 후보가 적극적이다. 구 후보는 50사단 부지 조기 이전을 통해 도남·동호지구, 농업기술원이전터에 첨단 바이오 의료중심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배 후보는 금호강 수변도시 건설을 강조하며 △팔거천 테마 생태공원화 △동화천 친수환경 조성 △팔거·동화천 재해 예방사업 등을 세부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역 후보 공약 이행률은 80% 이상
한편 재선·3선에 나서는 현역 구청장 후보들 모두 80% 이상의 공약 이행률을 나타냈다.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공약 이행률은 95.5%로 △미군부대 3차 순환도로 개통 △행정절차 간소화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 구축 △이천동 대봉 배수지 '물 문화 공원' 조성 등 생활·문화 관광에 대한 공약 진척 사항이 60~70%로 더뎠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는 올해 1분기 기준 공약 평균 진도율이 93.54%였다. 공약 중 △간송미술관 설립 △목련시장 공영주차장 조성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화랑교~팔현마을) 등 공약이 50~60% 수준에 그쳐 문화관광·환경 분야에 대해 비교적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류한국 서구청장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공약 이행률이 90%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론 교육문화·도시기반 분야에서 이행 완료율이 80%대로 가장 낮았고, 생활환경 분야는 99%로 가장 높았다.
배광식 북구청장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공약 이행률이 83.6%였으며 노인 복지 분야와 교육 분야에서 각각 100%, 98%로 높은 이행률을 보인 반면, 경제 사업 분야에선 68.1%로 상대적으로 낮은 이행률을 나타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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