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대구 한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품절됐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남일보DB. |
포켓몬빵 중고거래에서 한 판매자에게 사기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해당 판매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켓몬빵을 원가로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또 올렸다. 인터넷 캡처 |
최근 '포켓몬빵'의 품귀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 포켓몬빵 중고거래로 인한 사기피해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24일 SPC삼립에서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현재 '샤넬백보다도 구하기 어렵다'라고 알려질 정도로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빵과 함께 들어있는 스티커 '띠부띠부실'이 유행하기 때문인데, 이를 갖고자 매장 오픈시간부터 줄을 서거나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빵을 구입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틈타 온라인 중고시장에선 포켓몬빵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며 유인해,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동일한 판매자인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A씨는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중고거래카페 등을 중심으로 포켓몬빵을 원가에 판매한다고 게시해 왔다. 게시글마다 제시하는 계좌번호도 최소 4개였으며, 전화번호도 각각 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송금을 마치면 A씨가 갑작스레 잠적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사기방지 애플리케이션 '더치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소 91명이 A씨에게 사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또 A씨가 피해자들에 제시한 계좌는 조회해보면 유효하지 않은 계좌로 나타난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 중 대구시민도 적지 않다. 지난 달 20일과 지난 5일, 대구의 한 맘카페에서도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구 중구에 사는 B씨는 "아이가 빵을 갖고 싶다고 해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아이의 동심과 부모들의 마음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니 화가 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은 소액이지만 다 합치면 거액이 되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A씨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9일 오전에도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에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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