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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체 발견 대구수목원 산책로 CCTV 없어 수사 난항…수목원 "CCTV 설치 검토"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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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 산책로에 지난 10일 고양이가 사체로 발견된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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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쯤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자인기자

최근 대구수목원 내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사건(영남일보 5월11·13일자 보도)과 관련, 수목원 내 CC(폐쇄회로)TV가 미설치돼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 나무테크로 된 산책로를 따라 입구에서부터 100m 정도를 걸었지만 이곳엔 출입자 계수기 역할을 하는 CCTV 1대 뿐이었다.

해당 산책로에선 지난 10일 오전 6시쯤 장기가 파열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부검에 따르면, 고양이는 생존 당시 외력에 의해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력'의 정체를 알아내는 일이 중요해졌지만,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건이 새벽에 발생해 목격자가 없는 데다, 현장에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수목원 내 CCTV는 주 출입구, 정문, 후문 등에 인원 수를 체크하는 용도의 계수기가 전부다. 전시관이 증설되며 CCTV가 추가 설치됐지만, 그마저도 산책로와는 관계없는 건물 감시 용도의 CCTV다.

CCTV가 없어 동물학대 수사가 제동에 걸리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 대구 달성공원에서 황조롱이가 실종됐을 때도 우리 잠금장치가 훼손된 것이 확인됐으나 CCTV가 없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달성공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방범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공원 내 방범용 CCTV를 설치한 상태다.

대구수목원에도 최소한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실제 개장시간이 오전 5시쯤으로 공식 개장시간보다 이르고, 인근 주민들이 산책을 위해 자주 방문한다는 점 때문이다.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최모(여·57)씨는 "근처에 살고 있어 새벽이나 오전 중으로 산책을 자주 온다. 저녁 7시면 폐장을 하긴 하지만 개·폐장시간 전후로 수목원이 개방돼 있어 위험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사실 사람을 대상으로 범행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데, 아무리 탁 트인 산책로라도 방범용 CCTV가 하나도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 지자체 소속인 경남도 황매산수목원·산유골수목원, 대전시 한밭수목원 등에선 범죄예방·시설안전·화재예방 등을 위해 방범용 CCTV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수목원도 CCTV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수목원 측은 "지금까지 CCTV 설치 필요성에 대한 요구나 사업의 계기가 없었다"며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산책로를 포함해 이동량이 많은 곳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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