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6천500톤 출하 못해
1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내부에 쌓여 있는 선재 재품.<포스코 제공> |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1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공장 가동이 결국 중단되는 등 산업전반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철강, 타이어, 시멘트,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출하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 중단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정부와 화물연대측의 협상은 결렬을 반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현재까지 13만t의 제품을 창고나 공장 주변 도로에 쌓아놓고 있다.
회사 측은 선재공장은 1~4선재 공장까지 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냉연공장은 가전, 고급 건자재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냉연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일 안에 열연·후판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하면 고로 가동 중단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 도로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포스코 제공> |
파업 장기화로 내륙 최대 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미에서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구미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현재 구미산단 업체들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미산단 섬유업체 A사는 야간이나 새벽에 소량의 원자재를 입고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화물연대 측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재고가 2일분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첨단소재분야 대기업 C사도 원자재 입고가 막혀 일부 라인의 조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화학·소재분야 대기업 B사는 원자재 차량의 입·출입은 가능하지만 완성품을 실은 차량은 화물연대와 상의 후 일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업체들은 "이대로 가면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동종 업계 업체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일 열렸던 국토부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4차 협상이 결렬됐다. 국토부는 13일 "화물연대와 12일 14시부터 22시 30분까지 물류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발표하며 "국토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민의힘, 화주단체를 포함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잠정안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최종 타결 직전 국민의힘이 돌연 잠정 합의를 번복했다"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협상 결렬의 원인에 대해선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국토부는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해 대화가 중단됐다"라며 "앞으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화물연대와 계속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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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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