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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원로(元老)

2022-06-24

고양이에게 쫓기던 쥐들이 대책 회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쥐들은 온갖 대책을 내놨으나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 잘난 척 잘하는 젊은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딸랑거리는 소리가 나면 도망가자"라고 제안했다. 쥐들은 한결같이 "방울 소리를 듣고 고양이를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환호했다. 원로 할아버지 쥐가 문제점을 짚어냈다. 원로 쥐는 "그렇다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 손을 들어보라"라고 말했다. 젊은 쥐들은 눈치만 살피다 꽁무니를 뺐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원로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어떤 분야에서 경력이 두텁고 사회에 모범이 되면서 주위 사람에게 신망을 받는 어르신을 우리는 원로라고 부른다. 구미에서는 오래전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은 많으나 원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가 많거나 높은 벼슬을 했다고 귀빈석을 단골로 차지하는 어르신이 아니라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앞장서 해결하려는 원로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선인 34명의 주변에도 덕망과 신뢰가 넘치는 원로가 아니라 정치 훈수꾼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로는 후배에게 늘 존경받으면서 언행도 일치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보다 이웃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면서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잘못된 일에는 직언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온 가족이 명절에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원로 모임까지 생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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