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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송국건정치칼럼] 윤석열 정부의 이준석 먹구름

2022-06-27

정권출범 후 더 커지는
집권당 대표 發 리스크
경제 위기 닥치는데도
집안 싸움에 열중하면
피해는 국민의 몫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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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장

정진석→안철수→배현진→장제원. 윤석열 대통령 취임(5월10일) 이후 한 달 반 사이에 집권당 대표 이준석이 크게 싸웠거나 싸우고 있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다. 정진석은 여당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새까만 후배에게 "추태" 소리를 듣는 봉변을 당했다. 안철수는 이준석의 성에 안 차는 인물 두 명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에 추천한 대가로 '공동정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배현진은 이준석이 급조한 '혁신위'를 문제 삼다가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를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장제원은 그런 이준석을 향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질타했다가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라고 위협을 받았다. '간장'은 이준석에게 우호적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간 철수'(간을 보는 안철수)라는 조롱과 '장제원'이란 이름을 합친 은어다. 이준석이 2011년에 '박근혜 키즈'로 처음 정치판에 등장한 이후 그와 싸운 인물들을 열거하면 끝이 없다. 놀라운 건 상대가 모두 같은 진영 사람들이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에 안착해 대선후보가 되고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도 줄기차게 몽니를 부렸다.

이준석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나 독특한 정신세계를 분석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면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을 집권 세력이 잘 헤아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초반부터 어렵게 국정을 이끌고 있다. 정국은 다수 야당의 견제로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인사청문회조차 마무리 못 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경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진실 공방으로 신구정권이 크게 충돌하고 있다. 정부로선 '검수완박' 법안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전임 정권과 이재명 의원 주변을 둘러싼 수사도 서둘러야 한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집권당 대표는 집안싸움만 한다. 역대 정권마다 초기엔 청와대와 여당의 협조가 절대 필요한 까닭에 대통령과 당 대표의 정례회동이 추진됐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강재섭 대표와 격주 정례회동, 박근혜 대통령 때는 황우여 대표와 월례 정례회동이 합의됐다. 나중에 흐지부지됐지만 정권 초반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호흡 맞추기가 그만큼 중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준석 측과 대통령실은 두 사람이 최근 비공개 회동을 했는지를 놓고 진실 공방 중이다. 회동도 국정 현안 논의가 아니라 이준석의 윤리위 징계를 앞둔 셀프 구명 활동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성 접대를 받았고, 최근에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사실일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했다며 탄핵에 동참했던 이준석도 '박근혜 비대위' 위원 출신이란 이력을 내세워 호가호위했던 셈이다. 성균관대 교수인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로, 박근혜 비대위에서 이준석과 함께 위원을 지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선 당무감사위원장도 역임했다. 징계 심사를 하면서 '성 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함께 셀프 구명을 위해 당무를 팽개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한 점도 충분히 살필 정도의 정무적 판단력이 있는 인물이다.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중 징계 사유 첫 번째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다.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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