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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탈모…"안드로겐 탈모, 먹거나 바르는 치료법이 최선"

2022-06-28

모발이식은 빠른 효과 가능하지만 약물치료 필요
저용량 광선치료 제품 보조적 사용 수준서 제안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는 아직 이론적 근거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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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탈모 인구 중 젊은 층의 비율도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23만명으로, 2016년(21만명)보다 2만명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와 40대는 각각 22.2%와 21.5%, 20대는 20.7%를 차지했다. 치료받은 환자 5명 중 1명가량이 20대였던 것이다.

◆탈모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두피의 성모, 즉 굵고 검은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은 10만여 개의 머리카락이 있고, 하루 탈모수는 100개까지가 정상인데 그 이상이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런 탈모도 임상적으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우선 흉터가 형성되는 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파괴된 탓에 모발이 재생되지 않는다. 반흔성 탈모로는 루푸스에 의한 탈모, 독발성 모낭염, 모공성 편평 태선, 화상 및 외상에 의한 탈모 등이 있다.

반면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비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된다. 이런 비반흔성 탈모로는 안드로겐 탈모, 원형 탈모, 곰팡이 감염에 의한 두부 백선, 휴지기 탈모, 발모벽, 모발생성 장애 질환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안드로겐 탈모'다. 소위 대머리로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인데 여러 종류 중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하면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전환된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유전적 소인을 가진 남성에서 탈모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안드로겐 남성형 탈모환자의 81.5%가량은 아버지가 중등도 이상의 탈모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또 여성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을 억제할 수 있지만,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지거나 중년기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서 탈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남성과 달리 완전한 대머리가 되거나 이마가 벗겨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떻게 치료하나

탈모치료에 관련한 정보는 인터넷 등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치료법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전문의들은 2018년 유럽 피부과 학회지에 발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치료가이드라인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피부과 학회지에 발표된 치료가이드라인을 보면, 남성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치료법을 살펴보면 DHT를 만드는 5α-환원효소 기능을 차단하는 먹는 약제복용이 이론적인 근거 점수가 높았다. 우선 병변 진행 억제효과, 증상호전 효과, 안전성, 환자 편의성, 의사 편의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성분으로는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를 비롯해 피나모린, 피나스텔, 헤어피나, 미노페시아, 알로페시드, 레나시딘, 메디세피아, 알로게인 등이 시판되고 있고,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으로는 오리지널인 아보다트 연질캡슐 이외에도 두타반 연질캡슐, 두타론 연질캡슐, 두테스몰 연질캡슐 등이 있다. 두 약제 간에 효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안전성은 피나스테리드 계통이, 증상호전 효과는 두타스테리드계가 조금 낫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다음으로 바르는 약이다. 이런 약성분으로 미녹시딜(minoxidil)이 있는데 오리지널인 로게인을 비롯해 마이녹실, 메디녹실 플러스액, 메디녹실액, 목시딜 등이 있다. 효과도 비교적 우수하고 안전성도 높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약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안 될 경우 그다음 순서는 모발이식 수술이다.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을 하더라도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만 받으면 치료가 끝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최근에 인기 있는 저용량의 광선치료(Low-level laser therapy·LLLT)로 LED헬멧이나 빗이 출시되고 있지만, 논문에서 보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에서 제안하고 있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효과가 크다고 입증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는 것.

또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법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론적 근거가 약한 수준이다. 혈소판 분리 및 활성화에 대한 표준화된 방법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논문에서는 아직은 권장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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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류영욱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류영욱 교수(피부과)는 "이러한 안드로겐 탈모치료방법이 공중파나 SNS 등의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대다. 제품마다 논문이나 식약청 성적표 같은 문서들을 첨부하면서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효과 또한 증명되었다고 주장은 하지만 상업성이 짙은 제품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 "탈모도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는 만큼 우선은 치료에 앞서 진단이 확실한지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고 이후에 안드로겐 탈모증 진단이 맞다면 남성인 경우 경구약과 미녹시딜 제품을 바르는 치료법이 공인된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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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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