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중구청에서 '동성로 야외무대 재정비 사업' 착수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 중구청 제공> |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재정비사업을 놓고 상인들 간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영남일보 6월 28일자 12면 보도) 28일 중구청에서 착수보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중구청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류규하 구청장을 비롯한 중구청 관광경제국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 자문위원,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을 비롯한 상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도 상인들 간 의견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참석한 무대 인근 건물 상인들은 집회·행사 등 소음, 가게 시야 차단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동성로상점가상인회 측은 "코로나19 이후 동성로 상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관광객들이 즐기기 좋은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불만은) 상인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의견"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대 설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했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백순현 계명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는 "결국 무대라는 공간은 행사하지 않을 때 집회장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청년들의 공연은 공간만 있어도 무대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단상이 없어도 괜찮을 수 있다. 오히려 무대보다 바닥 면적을 통해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무대 가치는 자연스레 발생할 것"이라며 "가게 시야 차단 등의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무대를 지금의 방향으로 고집하기보단 단상의 높이를 낮추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간다면 청년들도 선호하고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무대 설치 등을 통해 동성로를 활성화하면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향후 중간보고회 등 여러 자리를 통해 야외무대 재정비에 관한 좋은 방향이 합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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