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 이채로운 풍경 자랑
높이 80m 거대한 발전기 빙글빙글
왕발통 타고 누비는 산림생태공원
전통시장서 즉석 회 떠서 꼭 맛봐야
![]() |
빽빽한 나무 사이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숲은 영덕군 영해면에 위치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
![]() |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영덕 창포 풍력발전단지와 함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정크트릭아트 전시관 모습. 〈영덕군 제공〉 |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처음 맞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더운 여름 얼굴을 압박하던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이제는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나보자. 힐링, 말 그대로 휴식이다. 그래서 푸른 산, 탁 트인 동해를 품은 영덕을 추천한다.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메타세쿼이아 숲
흔히 메타세쿼이아를 얘기하면 많은 사람이 담양을 떠올리며 숲 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을 상상한다. 영덕은 걷고 쉬기 좋은 곳이다. 이 숲은 개인이 만든 것이지만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간간이 들어오는 햇살은 따사로우면서도 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시원하기까지 하다.
숲 바로 앞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영덕에 들렀다면 몸의 긴장을 풀고 머리를 식힐 겸 한 번쯤 들렀으면 하는 곳이다.
◆고래불해수욕장에 숨은 숲길과 포토존을 찾아
뜨거운 여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바다를 향해 일상을 잠시 벗어두고 제트보트, 조개잡이, 물놀이 등을 마냥 즐기면 된다.
고래불해수욕장, 대진해수욕장, 장사해수욕장에서 개최하는 즐거운 여름 행사는 7월 말과 8월 초에 예정되어 있다.
고래불해수욕장에는 '멍때리는 조형물' 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조형물에는 작은 강아지 조형물이 같이 있어 사진을 찍으면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그리고 고래불 국민야영장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바다와 모래, 갈대가 어우러진 포토존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옆의 영리해수욕장에는 해변에 조성된 방풍림 (소나무)길 사이로 난 데크길이 보인다. 아직은 많은 사람이 모르는 이곳만의 걷는 길이다.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숲에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 그리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기에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정크 트릭아트 전시관, 산림생태공원
자녀들과 함께 영덕을 찾았다면 영덕 풍력발전단지를 찾기를 권한다.
영덕읍 창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는 대형산불로 소실된 지역을 풍력발전단지로 조성한 곳으로, 2005년 3월 가동을 시작했다. 한쪽 날개가 41m에 이르며 높이 약 80m의 발전기들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이채로운 풍경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왔다면 가까운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정크 트릭아트 전시관, 목재 체험장, 전시된 비행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로 가득하다. 바람, 파도 등을 이용한 발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발전기를 돌려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거리다.
그리고 왕발통을 타고 생태공원을 달릴 수도 있다. 바퀴 2개짜리는 9천원, 3바퀴 1만5천원인데 원동기 면허 소유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2시간으로 시간도 넉넉하다. 왕발통을 타고 산림생태공원을 돌다 보면 용이 건물을 뚫고 나와 있는 모습의 정크 트릭아트 전시관이 눈에 띈다.
이곳은 고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든 정크아트와 트릭아트를 전시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즐기자
영덕군에는 5일마다 세 군데서 장이 선다.
매월 끝 날짜가 3일·8일은 강구시장(예 3일·13일·23일), 4일·9일은 영덕시장, 5일·10일은 영해시장으로 이곳이 규모가 가장 크다.
숙박 장소로 고른 곳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신선한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떠서 갈 수도 있고, 시골장을 돌다 보면 맛있는 먹거리들도 다양하다.
영덕시장은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큰불이 난 곳이다. 지금은 임시시장을 개설해서 운영 중이지만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화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영덕시장을 추천한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