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국박물관 내년 3월26일까지
'의성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 주제
국가지질공원 인증 위해 기획
조문국박물관 특별기획전 '의성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 포스터. 의성군 제공 |
중생대 화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경북 의성군에서 열리고 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은 '의성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을 주제로 한 중생대 화석 특별기획전을 2023년 3월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기념물 제373호로 지정된 금성면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을 모토로, 의성군이 추진 중인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에 힘을 싣고자 기획됐다.
1987년 도로확장공사 중에 발견된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5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것으로 추정된다. 약 1천650㎡(500여 평) 면적에 4종류 공룡(25마리)이 남긴 발자국 화석 수는 316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발의 생김새와 크기, 보폭, 걸어가는 방향 등을 알 수 있어 당시 공룡의 생태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의성 지역에는 제오리 화석에 앞서 많은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1973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룡뼈 화석, 2008년에는 만천리 새끼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군은 최근 이 같은 지질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의성에 산재한 공룡발자국화석과 의성읍 비봉리에서 발견된 조개화석을 비롯해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 등에서 대여한 공룡발자국 화석과 동·식물류 화석 1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개화석은 의성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중생대에 살았던 민물조개로 껍질에 쐐기형 문양(V자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시실 입구에는 관람객이 중생대 공룡이 살았던 시대로 돌아가 공룡과 만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중생대 타임캡슐(트릭아트)'을 설치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의성에 산재해 있는 공룡발자국을 비롯한 다양한 화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이 인증을 추진 중인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 및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인증하는 공원이다. 특히 지질·역사·고고·문화·생태 등 우수한 지역 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지질공원 브랜드 활용을 통한 마늘·쌀·사과·자두·복숭아 등 지역 농산물의 청정 이미지 부각과 지질공원 내 마을과 업체 등의 협력관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기대하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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