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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준석 징계 두고 "윤핵관·윤리위 조폭같다" 직격탄

2022-07-09 19:14

尹 지지율 급락에는 "국민 마음 돌리려는 노력 해야" 조언

유승민, 이준석 징계 두고 윤핵관·윤리위 조폭같다 직격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를 열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윤리위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조폭 같다"고 맹폭했다. 취임 두 달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지금이라도 심기일전해서 국민께서 왜 마음을 돌리는 지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문화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법과 상식에 따라 정말 공정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 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로 퇴보해서는 안되고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와 윤핵관들의)토사구팽이며 정치보복이라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서 이 일을 처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윤리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었는데, 윤리위가 그 의혹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증거가 없는 상태,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게 조폭들 하는 짓 하고 뭐가 다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대표를 둘러싼 문제가 진짜 심각하다고 생각했으면 대선이나 지방선거 전에 조사를 해서 엄정하게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선거가 다 끝나고 나서 증거 없이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리는 건 굉장히 졸렬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비호 하거나 감쌀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불법을 했으면 법에 따라서 벌을 받아야 하고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는 앞으로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의 결정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나.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와 윤핵관들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윤리위의 결정이 형평이나 공정 차원에서도 어긋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 전 의원은 "어떤 사람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자기가 권력 실세라면서 설치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또 누구는 두 달 째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 대표에 대해서는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하는 건 법치국가, 법치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또 취임 두 달 만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하며 국정 운영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추월하는 '데드크로스' 현상과 관련한 견해도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당선인 시절부터 '국민의 지지도라는 게 무서운 것이며, 국회를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서 믿을 건 국민의 지지 밖에 없다'고 직접 말씀 드린 적이 있다"며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해법을 마련하는 노력이 핵심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걸 안하고 그냥 지나가면 앞으로 이 정부가 일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승민, 이준석 징계 두고 윤핵관·윤리위 조폭같다 직격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북 콘서트를 열고 공식 석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직후라 이목이 쏠렸다. 이 자리에는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과 류규하 중구청장, 대구지역 기초·광역의원, 지지자 등 400여 명이 몰렸다. 유 전 의원은 행사에서 정치·경제·국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향후 정치적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는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웠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데 기여 할 수 있을 지를 깊고, 길게 고민하고 있다"며 "현실 정치에 다시 뛰어들어서 선거를 치르는 건 현재로서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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