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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2022 파워풀 대구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가까이 붙어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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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화 된 대구 중구의 한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자인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구 시민들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방역대책 등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8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라며 재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중대본은 오는 13일 방역대책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면역회피 특성을 지닌 BA.5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면역효과 감소 △여름철 이동량 증가 △에어컨 사용과 실내 환기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점차 재유행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구시민들은 아직까지 큰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오후 2시쯤 '2022 파워풀 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가 열린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원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대다수였지만, 더운 날씨 속 마스크를 벗어 내린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파워풀 페스티벌 보러 나온 유모(54·대구 달서구)씨는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겠느냐. 사람들이 몰리면 마스크를 착용하긴 하지만 경각심이 느슨해지긴 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 있던 김모(여·43·대구 수성구)씨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나와 아이들은 이미 코로나에 걸렸던 터라 재확진과 4차 백신 접종에 대해 조금은 안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재유행에 따른 재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모(33·대구 달서구)씨는 "4월 초쯤 코로나에 걸렸는데 생각보다 고통이 심해서 다신 겪고 싶지 않다. 자가면역이 3개월은 지속된다 해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다시 재유행이라니 허탈한 심정"이라며 "코로나가 단순 '감기'와 비슷하다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할 예정이다"고 우려했다.
모처럼 풀린 해외여행을 기대했던 시민들도 복잡한 심경이다. 10일 전국 확진자 2만410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0명이나 된다.
조모(26·대구 북구)씨는 "아직 해외여행을 계획하진 않았지만 확산세 완화 기조가 유지된다면 조만간 대만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유행세가 이제야 줄어들었나 싶었는데, 다시 하늘길이 막히면 허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방역 대책을 앞두고 2년 넘게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 피해를 봤던 자영업자들의 불안이 크다.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여·56)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도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 기간동안 매출에 타격이 너무 커서 지금도 식당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도 오르는데 거리두기까지 겹치면 식당 운영하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구 서구의 한 목욕탕 업주인 이모(여·60)씨도 "다시 거리두기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너무 힘들다"며 "그때도 QR체크인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객과 갈등이 쌓였다. 정부가 방침을 내리면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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