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유행 양상에 접어든 가운데, 대구경북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상회복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다가오자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과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 수는 488명, 경북은 90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3일 대구의 신규 확진자 수는 294명, 경북은 537명이었다. 10일 기준 대구는 한 주 전보다 1.65배, 경북은 1.68배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대구에서 7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한주 전 토요일인 2일 369명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92배 늘었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면역회피 특성을 지닌 BA.5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면역효과 감소 △여름철 이동량 증가 △에어컨 사용과 실내 환기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는 재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이관호 영남대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장은 "지금쯤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역가가 떨어질 때가 됐고, 새로운 변이 발생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얼마 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8~9월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당분간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에 더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는 '걸려도 심각하지 않은 병'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지만, 코로나19가 고령층·만성질환자 등에게는 여전히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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