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영남일보·추진위 준비
29일~내달 7일까지 15편 구성
경연대회 아닌 초청 공연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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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종원씨가 출연하는 '마술가게'의 극중 장면.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사무국 제공> |
매년 김천의 한여름을 연극으로 달군 김천국제가족연극제가 제 20회 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김천시· 영남일보·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회가 준비하는 연극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0일간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김천시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통적인 경연 방식이 아닌 초청 공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초청작 13편과 지역 극단 작품 1편, 아마추어극단 작품 1편 등 총 15편이 무대에 오른다. 초청작은 역대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수상작과 작품성이 검증된 국내 유명 극단의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회가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주부 등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시민연극단 단원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서울, 대전, 김천 찍고'라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연극제추진위 사무국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아 왔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는 상업극으로 인해 홀대받던 아동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연극제가 열리는 동안 매일 펼쳐진 한여름 밤의 야외공연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 수천 명이 연극을 매개로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승화됐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현지심사' 방식을 도입해, 예심을 통과한 극단들이 소재한 각 지역의 극장을 순회하며 경연을 펼치면서까지 연극제의 맥을 이어온 열정은 김천국제가족연극제만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극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한여름 밤의 야외공연은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올해도 실내공연만 개최할 예정이다.
노하룡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장은 "경연대회를 고수하는 김천가족연극제는 흥행성 등에서 국내의 연극제 가운데 단연 성공한 축제로 꼽히고 있다"며 "당연히 올해 대회도 경연 형식으로 가야 했지만, 공연작 선정을 마무리해야 할 3월까지는 코로나19의 향방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득이 안전을 우선해 초청 공연으로 기획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공연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대회 슬로건을 '연극, 다시 웃자'로 했다"며 "연극제를 통해 선보일 작품들은 예술성 등에서 완성도를 검증 받은 수작(秀作)인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관람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사무국은 지난 1월, 아마추어 시민공연작품 대본 작업을 시작으로 △초청작 공모 및 선정 △전국 대학의 연극 관련 학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자 모집 △홍보 기획 및 각종 홍보물 마련 △관람권 예매 시스템 구축 △자원봉사자 교육 △공연장 점검 등을 하며 연극제를 준비해 왔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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