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율관세 할당 도입 결정 발표후 가격 하락세
생산자 단체 "생산자와 협의 하겠다는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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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신녕농협 마늘 저온창고에 지난해 수매한 마늘이 보관 돼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2일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수입산 마늘 9천617t(깐마늘 1천700t, 신선통마늘 7천916t)을 양허관세 50%를 적용하여 수입권 공매 절차에 들어가자 마늘 농가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마늘 TRQ(저율관세할당) 도입 결정으로 경북지역 최대 마늘 주산지인 영천지역 재배 농가 등은 '22년산 햇마늘 출하 시기의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마늘 최대공판장인 경남 창녕공판장에서 대서종 품종 1㎏에 5천200원~5천500원선에 경매 됐지만 정부의 저율관세 할당 발표 이후 4천800원대로 폭락했다.
지난해 영천지역 농협의 마늘 수매가는 5천100원(1㎏ 기준) 이었지만 올해는 가격 하락이 예상돼 재배농가, 농협, 유통업자 등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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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와 마늘 생산,유통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
지난 26일 관내 마늘 수매 농협장, 마늘 생산자 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마늘 수입 발표에 따른 마늘 재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마늘 생산자 단체 등에서 정부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최상은 마늘자조금관리위원장은 "정부가 통계청 표본조사 결과를 근거로 평년대비 마늘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 수입을 결정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계청 조사의 오차 범위를 지적하며 새로운 조사 기준 도입을 건의했다.
이어 김상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영천시지회장은 "마늘 수매 및 출하 시기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입을 강행해 마늘 농가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됐다" 며 "정부가 마늘 TRQ 운영 시 생산자 단체와 협의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구권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장은 "영천시는 타지역 마늘 주산지와 달리 정부의 채소가격안정제사업에 적극 참여해, 농협이 지역 내 마늘생산량의 60% 이상을 계약재배로 수탁 판매하기 때문에 아직 수매한 마늘을 판매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마늘 TRQ 운영 발표로 마늘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정부의 마늘 수매물량 확대와 수매 대상을 상품뿐만 아니라 중품까지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마늘 특구 및 주산지 지역으로서 마늘농가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건의 내용을 정부 소관부처에 전달하고, 마늘 가격 안정화와 재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천지역 마늘 재배농가는 1천547호로 재배면적은 1천270㏊이며 연간생산량은 2만4천여t 이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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