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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녹내장에서 수술이란

2022-08-02

약물 사용 불가 등 대안 없을 때 조치
여분의 방수, 안압 높여 시신경 손상
정상압 발병 많아 주기적 검사 필요
망가진 시신경 교체·재생 기술 없어

잘보는안과-김무현
김무현 (잘보는 안과 원장)

"선생님 그냥 녹내장 수술 바로 하면 안 됩니까" "녹내장 수술이라는 게 있던데 이거 받으면 완치되는 거 아닙니까 수술해주세요."

최근 심한 더위와 폭우에도 눈이 불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이어지고 있고, 이 중 녹내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연로한 환자, 그리고 보호자들께서 한 번씩 이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녹내장 수술이라는 것은 현재 녹내장을 완치시킬 수 없고 수술의 목적은 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약물을 사용해도 안압이 조절이 안 돼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안압을 낮추기 위해서다. 수술 이후에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안압이 조절이 안 돼 녹내장 약을 써야 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분들께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아마 백내장과 녹내장의 비슷한 병명으로 인해 생기는 착오 때문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예로 들자면 백내장은 카메라 안의 렌즈가 혼탁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점 경화되고 혼탁해져 시력 저하가 발생하게 되는데 백내장이 진행되더라도 눈 안의 망막이 건강하기만 하면 수술을 해서 백내장으로 인해 떨어진 시력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녹내장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시신경의 점진적인 사멸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눈의 구조에서 앞부분인 전방에 체액이 쌓일 때 발생한다. 그 체액은 방수라고 불리며 여분의 방수는 눈의 압력을 증가시켜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안압이 높은 녹내장보다는 안압은 정상인 정상안압 녹내장이 많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인 눈의 검사를 통해 녹내장의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탓에 카메라 필름 교체하듯이 우리 눈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질문을 할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망가진 시신경을 건강한 시신경으로 바꾸거나 재생시킬 수 있는 기술은 현재는 없고, 많은 과학자와 의사들이 연구하고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녹내장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결국 어떠한 약물치료를 해도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때, 앞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등이다.

수술의 목적은 결국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수술 전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 그리고 수술 자체의 눈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수술 이후에도 시신경의 손상이나 시야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녹내장 수술의 종류로는 섬유주절제술, 방수 유출 장치(녹내장 임플란트)삽입술,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MIGS)이 있다.

전통적인 녹내장 수술 방법인 섬유주절제술은 1960년대에 고안된 방법으로, 안구 안에서 생성되는 방수가 결막 하 공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은 안압 조절을 위해 고안된 장치를 눈 속에 넣는 방법으로, 의사의 선호도에 따라 수술 적응증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섬유주절제술이 실패한 경우나 섬유주절제술로는 염증이나 출혈 등으로 방수가 지나는 길이 다시 막힐 염려가 있는 경우에 주로 시행하는 방법이다.

MIGS는 눈의 압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임플란트, 장치 및 기술을 말한다. '최소 침습성'이란 고식적인 녹내장 수술에 비해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된 미세한 절개 또는 현미경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미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에서 최근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수술법들에도 단점은 있다. 모든 녹내장 수술은 저안압, 전방출혈, 백내장 진행, 안내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최신의 기술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다 좋은 수술이 아니고, 오래된 수술이라고 최신 기술보다 수술 결과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 만큼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면서 환자 본인에게 맞는 치료나 최선의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녹내장 수술은 수술을 했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나고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수술 이후에 더더욱 면밀히 눈의 상태를 지켜봐야 하며 자주 병원을 방문해 주치의와 함께 치료를 이루어 나가야 수술 이후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예후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김무현 <잘보는 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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