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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는 지금]초록빛 물·유충까지 발견…대구 환경단체 낙동강 일대 전수조사

2022-08-08
낙동강
5일 오전 10시쯤 대구 달성군 낙동강수상레저센터 인근. 초록색 녹조가 피어올라있다. 이남영기자

대구시민들의 취수원, 낙동강 일대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여기서 깔따구 유충, 실지렁이 등 생물까지 발견되면서 대구지역 환경단체는 낙동강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낙동강 수문 개방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오전 10시쯤, 대구 환경단체와 취재진이 찾아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레포츠밸리수상레저센터 인근 낙동강은 녹조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과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방수복을 입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물과 흙을 채취했다. 물은 양 끝자락에서 한 번씩 총 두 번을 펐고, 흙도 세 곳에서 퍼왔다. 투명한 그릇 안에 담긴 물은 초록빛으로 가득했고, 녹조 알갱이가 눈으로 보였다. 육안만으로도 낙동강 수질이 나빠 보였다. 물 속에 있던 흙에서는 깔따구 3마리가 발견됐다. 한 삽당 1마리꼴로 유충이 발견된 셈이다.


곽 위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대구시 중·고등학생들은 이 강에서 여러 가지 레포츠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은 조류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물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라며 "현재 대구시교육청은 5~10월간 레포츠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특정 기간이 아니라 일체의 레저 활동도 하면 안 되는 곳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곳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달성군 논공읍 하리 달성보 선착장 인근 낙동강에서 흙을 푸자 모래가 아닌 뻘밭에 있는 형태의 흙이 발견됐다. 관계자들이 흙을 파헤치자 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각각 2마리씩 발견됐다. 흙에서는 쿰쿰한 곰팡내와 함께 썩은 내가 진동했다. 물속 흙을 퍼 유충 등을 찾는 내내 인근 관계자들은 연신 "썩은 내가 심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화원유원지
5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근처 낙동강에서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는 낙동강 수문 개방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남영기자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일대 낙동강 역시 녹조와 쓰레기로 뒤덮여있어 현장 관계자들은 탄식했다.

이날 화원유원지에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대구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을 두고 공방이 있지만, 어쨌든 대구 수돗물에서 독소가 검출된 건 사실이다. 독성 물질을 가진 녹조가 창궐하는 원수로 고도정수를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주면 이상이 없다는 관계 당국의 주장은 고민스럽다"며 "낙동강 인근 지자체에 거주하는 국민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다. 시민들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낙동강 수문을 열어 녹조 현상을 완화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조사기간 동안 채집한 물과 흙 등을 부경대에 맡겨 조사할 예정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은 "며칠간 낙동강 일대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녹조, 유충 등 상태가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채취한 물과 흙, 생물 등은 부경대에 검사를 맡겨 1~2주 뒤 오염 정도 등 낙동강의 상태가 나올 것이다. 그때의 결과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 체감 녹조 조사' 실시 계획을 밝혔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낙동강레포츠밸리수상레저센터, 달성보 선착장, 화원유원지 등 3곳에서 8월 4~6일간 조사가 진행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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