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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변소가…" 50년된 마당 화장실 철거 현대식으로

2022-08-10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청도군 이서면 김잠석 할머니 댁에 실내 화장실 설치 봉사

아직도 이런 변소가… 50년된 마당 화장실 철거 현대식으로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봉사자들이 지난 1~6일 청도 이서면 김잠석 할머니 집을 찾아 50년 전 설치된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고(왼쪽) 실내에 좌변기를 설치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아직도 나무판자로 가린 변소가 있어요."

경북 청도 이서면 김잠석(87) 할머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마당 한 구석에 자리한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마치 '십리'나 떨어져 있는 것처럼 멀게 느끼고 있었다. 더욱이 이 화장실은 나무판자가 가림막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에는 추워서 가기 힘들고, 여름이면 화장실 문이 없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재래식이라 쭈그려 앉기에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 때문에 김 할머니는 시집올 때 가져온 요강을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현희) 봉사자들이 지난 1~6일 엿새간 김 할머니의 집을 찾아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판자 가림막을 걷어내고 50년 전에 만들어진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했다. 대신 실내에서 할머니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좌변기가 놓이고 레버를 누르니 물이 시원하게 내려갔다.

이를 지켜보던 김 할머니는 "이제 겨울에도, 여름에도 편하겠네. 고맙습니데이. 감사합니데이"라며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다솜둥지복지재단 조호진 사무국장은 "취약 농가의 주거복지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청도 일대에서 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해 고령·취약·홀몸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솜둥지복지재단과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달부터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2022년 농촌家꾸기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촌家꾸기사업은 노후·불량 주택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두 단체의 봉사활동은 9월 말까지 진행되며, 대상 지역은 경북·경남 일대 농촌이다. 주요 봉사활동은 싱크대·장판·전등 교체와 도배 등이다.

이현희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기꺼이 나서준 다솜둥지복지재단과 농식품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농촌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농촌가꾸기 활동에 적극 나서 '떠나는 농촌에서 찾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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