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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자산가치 있는 'NFT 아트' 손쉽게 사고 팔기 가능해

2022-08-12

미술품 시장 진입장벽 낮추는 'NFT 아트'

NFT(대체불가토큰)를 적용한 비플의 '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매일 : 첫 5000일)'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 경매에서 6천900만달러(약 750억원)에 판매됐다. 경매 사상 처음으로 실물이 아닌 NFT 아트로 거래된 작품이다. 비플(Beeple)은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예명이고, '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는 그가 2007년부터 13년 넘게 올린 5000개의 이미지를 모자이크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경매로 디지털 형태의 NFT예술작품은 현물과 다를 바 없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하지만 무섭게 상승하던 블록체인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에 기반한 NFT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투자자나 예술품 투자자, 심지어 암호화폐 지지자도 NFT의 유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NFT아트를 검색하면 고양이·펭귄·원숭이를 의인화한 식상한 이미지가 나오는 현실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한다.

◆NFT의 희소성, 시장 발전 견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장르로 NFT아트가 활성화하고 있다. NFT가 예술세계를 재정의하고, 예술가와 수집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NFT를 통해 예술가는 수집가의 소유권을 침해하지 않고도 더 큰 영향력과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전통적인 예술시장에서는 한 번 판매가 이뤄지면 예술가는 자기 작품을 다시 보지 못한다. 또한 작품의 가치가 높아져도 아무런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 이런 구조는 NFT를 통해 바뀔 수 있다. 예술가는 디지털화한 작품이 NFT의 형태로 판매될 때마다 추가 로열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시장의 침체에도 NFT아트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이유는 바로 '희소성' 때문이다. 회화작품의 경우 전 세계에 수많은 복제품이 있지만 원본은 유일무이하다. 원본 여부에 따라 가격·가치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오리지널'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고, 복제 불가능한 NFT의 장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NFT아트시장은 작가가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프라이머리 마켓' 과 구매자가 재판매하는 '세컨더리 마켓'이 있다. 자산가치를 가지면서도 구매뿐만 아니라 재판매가 가능한 아트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NFT아트 컬렉션과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서 750억에 거래
현물 다름없는 가치 인정받아
예술·수집가에 새 가능성 제시
블록체인 기반…복제품 불가능
오리지널 여부 불안감도 해소
온라인 플랫폼 이용 등록·판매
시장규모 100배 성장 전망까지



NFT아트는 투자대상으로도 주목받는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기대를 담은 투자도 점점 늘고 있다. 또 NFT아트는 예술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갤러리나 아트회사를 통하지 않고도 예술작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T아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누구든지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미국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기관인 메사리는 향후 10년간 NFT아트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술가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

미술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도 NFT아트는 주목할 만하다. NFT플랫폼은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공평하고 개방적인 장소다. 진입장벽이 낮아 어디에 있든, 어떤 사람이든 거래할 수 있다. 실제 미술품은 거래하려면 갤러리나 아트회사와 커넥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NFT아트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면에서 아티스트에게도 편견이나 차별을 넘어 다양한 창작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미술시장이 소수의 부자 또는 경매사의 전유물이었다면, NFT아트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작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미술 컬렉션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기존의 문제점을 뛰어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NFT아트시장에 뛰어든 작가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평론가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일정 가격대까지 형성돼 있는 중견작가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기존 실물 미술시장과 달리 NFT아트는 신진작가, 일반인도 얼마든지 거래 플랫폼에 등록·판매할 수 있고 누구나 이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NFT아트의 장점은 반대로 약점이 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누구나 등록만 하면 작품을 팔 수 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 때문에 가치 검증 과정이 아예 없거나 치밀하지 않다. 즉 작품의 인기와 판매가격이 유행과 일부 그룹의 기호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순간 빛을 봤다가 금방 사라지는 작가들이 무수히 등장할 수 있다. 또 가격변동성이 가상화폐와 연동하면서 가치와 상관없이 급등락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관적이다. 박동주 메타버스교육협동조합 이사장은 "예술시장은 NFT아트와 같이 디지털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NFT아트시장의 자정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술분야의 NFT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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