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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배롱나무꽃

2022-08-22

부처꽃과에 속하는 배롱나무의 이름은 백일홍 나무에서 유래됐다. 한여름에 핀 꽃이 거의 가을이 올 때까지 100일간이나 피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론 꽃 한 송이가 100일을 가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개의 작은 꽃이 피고 지면서 원뿔 형태의 꽃 모양을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에는 꽃이 100일이나 가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는 배롱나무꽃이 유난히 화려하게 피었다. 출퇴근 길에 지나게 되는 상주박물관 옆 도롯가에 서 있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 무리가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는, 꽃이 무척 화려해 '개량종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롱나무꽃이 예년에 비해 화려하게 핀 이유를 김판기 경북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에게 문의했다. "봄 가뭄과 여름 비 덕분"이란다. 여름에 꽃이 피는 나무는 봄에 꽃눈이 발달하는데 이 시기에 가뭄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배롱나무가 후손을 많이 남기기 위해 많은 꽃눈을 갖게 됐으며, 여름의 풍부한 수분은 꽃이 활짝 피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같은 여름꽃인 무궁화도 그 어느 해보다 화사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국화과의 초본 백일홍과 배롱나무를 구분하지 않고 둘 다 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일홍은 경북도의 도화(道花)다. 나무와 관련, 가장 많이 팔리는 책 중의 하나인 '우리나무 백 가지'(이유미 저)에는 배롱나무꽃이 경북도화로 나와 있다. 도화가 초본인지 목본인지 확인하기 위해 도청에 전화를 했으나 아무도 모른단다. 궁금하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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