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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펀자브의 이산가족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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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인도 펀자브와 파키스탄 펀자브에는 우리나라처럼 이산가족이 많다. 펀자브주는 원래 한 주였으나 1947년 파키스탄이 인도로부터 분할될 때 우리나라 강원도처럼 둘로 쪼개졌다. 이 주는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주였고 주민은 종교는 달라도 평화롭게 살았다. 다만 종교에 따라 분할을 하다 보니 파키스탄 쪽에는 이슬람교도가, 인도 쪽에는 시크교도와 힌두교도가 모였다. 이때 일어난 폭동으로 200만명이 죽었고 주민의 대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엄청난 수의 이산가족이 생겨난 것은 이때였다. 1960년대 이후로 세 번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왕래가 끊기다 보니 이산가족은 우리처럼 가족의 생사도 모르고 70년을 지내왔다.

최근에 '펀자브의 물결'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작은 물꼬를 텄다. 파키스탄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나시르 딜론은 할아버지로부터 인도 펀자브의 고향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이슬람이어서 파키스탄에 왔지만 고향의 시크교도 친구가 그리웠던 것이다. 딜론도 이슬람이지만 한 시크교도 친구와 함께 그 채널을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이산가족의 한 맺힌 사연을 내보냈다. 인도는 말할 것 없고 세계 곳곳에서 제보가 들어 왔다. 구독자가 60만으로 불어났다. 놀랍게도 그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상봉이나 고향방문이 이루어졌다. 인도·파키스탄 간에는 현재 여행이 불가능하나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인도인은 파키스탄의 시크교 성지만은 순례할 수 있는데 이때 상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직접상봉은 100건 정도이고 고향방문은 800건 정도. 70년 전 어린아이였을 때 헤어졌던 혈육을 껴안고 눈물 흘리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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