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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친환경 관광 선택이 아닌 필수

2022-09-09
[기고]친환경 관광 선택이 아닌 필수
하병문 부의장

과거 우리는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렀다. 하지만 현실의 관광산업은 굴뚝만 없을 뿐 상당히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의 2019년도 조사에 따르면 관광을 위한 교통에서만 전 지구 배출량의 약 5%에 달하는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교통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등의 숙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업단지의 기계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도 이미 도출되어 있다.

관광산업의 탄소배출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친환경 관광'에 대한 필요성이 시민들로부터 먼저 나타나고 있다. 관광을 통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숲을 조성하여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관광을 선호하는 것이다.

'2021 대구관광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대구를 방문한 국내 여행객 2천명 중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는 대구수목원 (26.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대구의 대표 친환경 관광지인 송해공원 (13.7%), 수성못(12.0%) 역시 많은 관광객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19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대구수목원의 방문율은 16.4%에서 26.5%로 증가했고 송해공원 역시 8.4%에서 13.7%로 증가하여 대구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친환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 대구에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친환경 관광지가 많이 있다. 특히 '강의 소리가 금을 뜯는 소리와 같이 아름답다'는 지명을 가진 금호강(琴湖江)은 예로부터 선비들이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시로 문학으로 남긴 기록이 있으며 달성습지, 하중도(금호꽃섬), 안심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로서 친환경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금호강 하중도는 친환경 관광의 정점인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기에 최적지이기도 하다. 정원문화박람회란 도시녹화와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을 위한 상징적 박람회로 경기, 부산, 광주, 여수, 순천 등의 친환경 도시가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는 박람회이다. 금호강 하중도에 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가 될 것이며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자연이 주는 위로와 문화가 주는 행복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관광산업개발은 지자체의 의무가 되어가고 있다. 지자체는 관광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지속 조사하여 적정한 기준을 산정하고 관광으로 발생한 폐기물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다각적 정책을 개발하여야 한다. 지역 관광업체와 관광객의 노력 역시 동반돼야 한다. 관광업체는 지역 친환경 관광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관련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 스스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에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관광교통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고 숙박 중에 발생하는 1회용품을 최소화하며 여행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대한 재활용 분리 배출한다면 굴뚝 없는 관광도시 대구를 만드는 일도 불가능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하병문 <대구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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