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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 초읽기, 리터당 500원 오를 수 있어… 밀크플레이션도 우려

2022-09-18 16:28

우윳값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원유가격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유제품 및 원유 활용 가공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로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용도별(음용유·가공유)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되면 원유가격이 음용유 기준으로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생산비에만 연동돼 결정되는 구조에서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낙농업계를 설득한 결과다. 이럴 경우 가공유는 음용유보다 낮은 가격에 원유를 공급 받을 수 있어 유가공업체는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실무 협의체를 가동해 세부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한동안 미뤄왔던 올해 원유가격협상도 오는 20일부터 본격화된다.

문제는 바뀐 제도의 구체적 실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올해 원유가격은 기존처럼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원유가격 인상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생산비 연동제는 원유가격을 최근 1년 또는 2년간 생산비 증감분의 ±10% 범위에서 결정한다. 재작년과 작년 원유 생산비가 ℓ당 52원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원유가격은 ℓ당 47~58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는 생산비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더욱이 낙농업계가 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원유가격 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1㎏당 447원이었으나, 올해 8월엔 1㎏당 621원으로 174원(38.9%) 상승했다.

이처럼 생산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농가가 크게 늘어 원유가격 인상이 시급하다는 게 낙농업계 입장이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부담은 커진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21원 올랐을 때 서울우유가 흰우유 1ℓ제품 가격을 200원 가량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최대 500원 가량 가격이 오를 수 있다. 18일 기준으로 2천758원인 서울우유 흰우유 1ℓ의 가격이 3천원을 넘을 수 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빵·아이스크림 등 원유를 활용한 제품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7월 뚜레쥬르는 단팥빵·식빵 등 80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으며, 앞서 올해 2월 파리바게뜨도 원료비 등 각종 비용 상승을 이유로 빵과 케이크류 등 6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7% 올린 바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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