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일 4회 걸쳐 북성로와 향촌동 일대서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근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활동한 공간 재해석한 공연 전시 둘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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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 공간여행-환상도시 유람단'행사에 참여하는 뫼아리프로젝트는 구상 시인과 동료 예술가들이 술잔을 기울였던 대지바에서 구상의 시 '초토의 시 13'을 작곡해 들려준다.<대구시 제공> |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대구 근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활동한 공간에 대해 재해석한 공연과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12일부터 15일까지 4회에 걸쳐 열리는 '대구예술 공간여행-환상도시 유람단'이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와 청년 단체(도시야생보호구역 훌라),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해 근대 문화공간을 매개로 재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시민 답사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가 문화예술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문화예술 자료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근대 문화공간과 인물, 일화, 작품 등을 현재의 청년 예술가가 탐구·분석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융·복합 공연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공연과 전시는 대구 중구 북성로와 향촌동 일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자리한 옛 꽃자리다방, 대지바, 경북문학협회, 무영당 등을 거점으로 그곳에서 교류하고 창작 기반을 다진 근대 청년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오늘의 청년 예술가들이 들여다보고 새롭게 되살린다. 꽃자리다방과 대지바는 구상 시인과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이었고, 경북문학협회 자리는 '문화예술계 아키비스트'로 불리는 백기만이 1957년 경북문학협회를 결성한 장소성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또 민족자본으로 문을 연 무영당백화점은 창업주 이근무와 작곡가 박태준, 아동문학가 윤복진, 화가 이인성 등이 교류한 스토리가 남겨진 곳으로 근대와 한국전쟁기를 잇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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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 공간여행-환상도시 유람단'행사에 참여하는 박시연트리오. 경북문학협회에서 이육사의 시 '광야'와 경북문학협회를 창립한 백기만 시인이 펴낸 '씨뿌린 사람들'에서 영감을 얻은 'seed of 광야'를 작곡해 초연한다.<대구시 제공> |
사전 신청한 시민들은 유람단의 일원이 되어 거점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청년들이 준비한 특색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환상도시 유람단의 안내소이자 출발 준비 공간인 꽃자리다방 1층에서는 4개의 거점 문화공간을 배경으로 사전 촬영한 영상 5편과 체험 코너도 즐길 수 있다. 꽃자리다방 2층에는 근대 문화공간과 관련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예술가의 방, 사운드 미디어 작품이 설치된다.
또 유람이 시작되기 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골목과 문화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근대 대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골목의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유람은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꽃자리다방→대지바→경북문학협회→무영당을 거쳐 잔디와 한옥이 어우러진 창의공간 온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거점 공간뿐 아니라 북성로 일대의 문화공간인 대화의장, 264작은문학관, 더폴락, 모루, 시간과공간연구소, 라일락뜨락1956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온라인 신청(event-us.kr/hoola2022/event/48919), 네이버 블로그 월간 대구문화(blog.naver.com/cu1985), 전화(053-710-0427)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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