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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야산국립공원 지정 50년을 돌아보며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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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점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가야산이 1972년 10월13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가야산은 주봉인 상왕봉(1천430m)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봉우리와 병풍처럼 줄지은 기암괴석들이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만물상(萬物相)인 가야산의 돌과 물, 붉은 소나무숲은 다른 명산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해인사 장경판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고려 대장경판 그리고 해인사가 있어 소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불교 문화유산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야산은 국내 22개 국립공원 중 비교적 작은 면적에 비해 생물 다양성이 높다. 특히 북방계 식물이 살 수 있는 가장 남쪽 가장자리, 즉 남방한계선으로 정상부에는 솔나리 등 아고산대 희귀식물과 한라송이풀, 구름병아리난초 등 멸종 위기 식물이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구촌 곳곳은 기후변화 가속화로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응해 전 세계 14번째로 '탄소 중립 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탄소중립은 기후 위기의 원인인 탄소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영(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영국은 '탄소중립 정책'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감축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상으로 국립공원을 포함한 육상보호지역을 꼽고 있으며 미국 공원청은 '그린파크 계획'을 통해 공원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있다. 일본은 '탄소중립 공원'을 통해 탐방객이 탈 탄소 및 친환경 생활양식을 경험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탄소흡수원을 매년 확대·복원하는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공원 내 나대지, 샛길 등 산림지역과 단절된 곳의 생태계 연결성을 확보하고 저지대 탐방로에 곤충 호텔 설치를 통해 서식지를 개선하는 등 탄소흡수원으로서 공원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야산의 고산 내륙습지인 관음골 습지(1만5천600㎡)는 수달, 담비 등의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약 887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습지의 육화 및 건조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탄소흡수원으로서 습지의 기능 유지를 위해 습지 환경 모니터링 및 정밀조사 등의 습지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6개소의 특별 보호구역을 지정해 가야산 정상 일원에 서식하는 한라송이풀, 기고 산대 희귀식물과 멸종 위기 식물 등 중요 생물 서식지의 안정적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학사일정과 연계한 미래세대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소 중립 인식증진과 실천 행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탄소 중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지금, 국립공원의 노력과 더불어 탐방객의 자발적인 탄소 중립 실천 또한 필요하다. 국립공원 방문 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산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 가기, 법정 탐방로 이용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위한 가야산국립공원의 노력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조점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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