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도시철 수송 분담률 8% 불과…버스·택시도 10%대
대구시 대중교통 투입액은 1년새 1천131억원 늘어 대책 시급
교통公, 혁신 의지…통합 플랫폼 '마스' 도입·인건비 절감키로
대구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대구시 재정투입은 매년 크게 늘어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자는 2000년 145만명에서 2020년 106만명으로 10년 사이 26.9%나 감소했다. 2020년 기준 수송 분담률은 승용차가 절반이 넘는 55%였으며, 버스와 택시는 각각 17%와 10%로 나타났다. 특히 1~3호선이 운행되고 있는 도시철도는 8%에 불과했다.
반면, 대중교통에 투입되는 대구시 재정은 2021년 4천122억원에서 올해 5천253억원(추정)으로 1년 사이 무려 1천131억원이 증가했다. 이 같은 대구시의 대중교통 재정 지원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끝없이 악화되고 있는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이 요구된다.
이에 대구도시철도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가 통합해 지난 1일 새롭게 출범한 대구교통공사가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놨다.
대구교통공사는 13일 대구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를 위해 시민들의 도시철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2024년까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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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통공사 제공 |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많이 도입한 마스 시스템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 관리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요금정산체제까지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또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수요응답 교통시스템인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 운영과 함게 통합 정기권 도입, 버스노선체계 개편 참여, 버스게이트 운영 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도시철도 역을 중심으로 버스노선 개편에 나서고 DRT 시범 도입, PM(개인형 이동장치)·자전거 등과 연계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1단계 마스 시스템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교통공사는 조직개편 등을 통해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내년 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선 간부급 관리자 10% 이상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합, 지원부서 인력 최소화, 3호선 운행 관리요원 등을 줄여 108명의 인력을 확보해 1호선 하양 연장선 소요 인력으로 투입해 신규 인력 충원을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사업 범위 확장에도 나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지능형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과학적 선제 대응형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
김 사장은 "대구시의 대중교통 재정지원금이 매년 증가하면서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30여년간 다져온 교통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영 혁신과 시민들의 교통 편리성 향상을 극대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