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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을 삼성 감독으로"…洪 SNS 돌출발언 왜?

2022-10-17

하숙생-하숙집아들 개인 인연

"두산 세 번이나 우승시킨 명장"

'이승엽이 두산 감독으로 갔으니,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삼성 감독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휘발성 강한 흥행요소’가 촉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삼성 라이온즈 새 감독으로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만약 실현된다면, KBO 내년 시즌 삼성-두산 전은 어쩌면 굉장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감독이) 이번에 두산을 떠나서 다른 프로야구팀으로 간다는데 감독 자리가 공석인 삼성 라이온즈로 오면 참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삼성으로 와서 대한민국 야구의 명가(名家)를 재건해 주면 대구 야구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고도 했다.

홍 시장이 이 글을 쓴 날은 공교롭게도 두산이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자타가 공인하는 ‘푸른 유니폼 삼성맨’이다.

홍 시장이 김 전 감독을 콕 집어 차기 삼성 감독으로 희망한 것은 대학 시절 인연에 기인한다. 홍 시장은 고려대 재학 시절 학교 앞 제기동에서 하숙 생활을 했다. 그 하숙집 아들이 바로 김 전 감독이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잊고 있었는데 제기시장에서 내가 순대를 사주던 초등학교 2학년 그 꼬마가 저렇게 훌륭하게 자라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가 되고 두산을 세 번이나 우승시킨 명감독이 되었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회상했다. 김 전 감독은 얼마 전 홍 시장을 만나기 위해 대구시청까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올해 창단 역사상 '13연패'란 전대미문의 수모를 당하자 허삼영 감독을 교체한 뒤 박진만 감독 대행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 시장이 공개적으로 김 전 감독을 추천(?)한 만큼, 삼성 수뇌부가 이를 대놓고 무시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얼마만큼 파급력이 있는지를 아는 홍 시장도 단순히 학창 시절 개인적 인연만으로 김 전 감독을 차기 삼성 사령탑으로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홍 시장이 김 전 감독을 '두산을 세 번이나 우승시킨 명감독'으로 치켜세운 건 '실력도 있다'는 걸 상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엽을 두산에 빼앗겼으니, 두산에서 물러난 김태형 감독을 삼성으로 영입한다면 '장군멍군'식 대결 구도가 구축될 수 있다. 여기다 홍 시장과의 인연까지 더해져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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