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열린 2022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환경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봉화군 석포면 영풍제련소를 두고 타 지역으로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답변을 통해 제련소 이전의 필요성 등을 전했다. 최 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로 인해 주민의 건강권·환경오염권 문제 등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경북도 차원에서 해결책, 해결 의지 등을 찾아보기 어려워 관련 질의를 한다"며 "민선 8기 재선 공약으로 봉화군을 '전원 녹색 생활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제련소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1970년대 석포제련소가 처음 들어섰을 때 광산에서 아연을 채취해 생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리 아연을 수입해 제련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제련소를 옮겨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도지사로서는 주민 생계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했다. 환경 오염 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이지만, 주민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섣부른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
이 도지사는 또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제련소 측에서 개선을 하겠다고 하지만, 낙동강 수계의 가장 꼭대기에 제련소가 위치해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적당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맞다. 정부 차원에서 영풍과 상의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의원은 "독일 루르 공업지역은 지방정부가 1985년 산업단지 재생대채글 통해 제철소와 탄광을 각 식물·자연친화 공원으로 변모시켰다. 중앙정부의 해결책을 마냥 기다리기 보다 경북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도지사는 "취임 후 수 차례 석포 주민들과 만났다. 제련소 근로자들이 석포면에 근무하고 있다"며 "그분들과 함께 생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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