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문학관서 인문학 콘서트
![[동네뉴스] 대구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소설 마당깊은 집입니다](https://www.yeongnam.com/mnt/file/202210/2022101901000561000023155.jpg) |
지난 14일 대구 중구 계산동 김원일문학관 등에서 '마당 깊은 집'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강의를 맡은 양진오 대구대 교수가 소설 '마당 깊은 집'과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참가자들과 함께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 |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은 6·25 전쟁 후 대구에서 살아가는 소년 길남이의 성장 이야기이자 우리 부모의 생존 이야기입니다. 원도심의 보석 같은 이야기로, 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 14일 대구 중구 계산동 김원일문학관 '마당 깊은 집'에서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시간과 공간 여행'이었다. 강사로 나선 양진오 대구대 교수는 소설의 배경과 간략한 줄거리, 문학적 가치와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소설 '마당 깊은 집'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으나 어릴적 대구로 올라온 작가 김원일의 자전적 소설이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엄한 어머니 밑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던 한 소년이 문학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에서 팔을 잃은 퇴역군인·피난민 등 아래채 단칸방에 세든 네 가구와 문간방, 그리고 부자인 주인집 등 모두 여섯 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전후 대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 소설 배경이 된 집은 문학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양 교수와 함께 문학관 내부를 관람한 후 '마당 깊은 집'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롯해 청요리집 군방각, 길남이가 물을 길어오던 화교학교 등 소설 속 공간 배경인 장관동 약전골목과 종로 일대를 둘러봤다. 양 교수는 벽화가 그려진 곳과 동상이 서있는 곳에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행사에 앞서 소설을 다시 읽었다. 익숙한 지명과 자주 다니는 곳인 데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설명을 들으니 새롭게 느껴진다. 외지에서 온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한편 마당 깊은 집 인문학 콘서트는 21일 '근대골목에서 대구의 인물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이어간다. 이날 강의는 심후섭 대구문협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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