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비극은 단순 사고 아니다. 참사다. 젊은이 156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원인과 책임 없는 정체불명의 참사는 없다. 추모의 시간이긴 하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것은 참사를 대하는 남은 자들의 올바른 태도다.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이란 허울 좋은 말로 실체 규명을 비껴가려 해선 안 된다. 더 엄격한 잣대로 비극의 실체에 접근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저께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은 적절했다.
뜬금없는 발언이 국민을 또 황망하게 만든다. "영혼 없는 사과보다 사실관계부터"(박희영 용산구청장)라고 했다. 관할 지자체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한 언급도, 예방을 못 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영혼을 담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과하는 게 마땅했다. "기다려라"는 말에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고 책임을 스스로 진 적이 한 번이라도 제대로 있었는가.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상민 행안부 장관) "질문을 모두 다 소화해야 하나"(김성호 행안부 본부장)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책임 회피 처사다. 혹 "할 만큼 했다. 나는 책임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사전 예방조치, 안전관리, 초동 대처가 부실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어제 이 장관이 '사과'의 뜻을 뒤늦게 밝힌 것은 비판적 여론에 밀린 인상을 줬다.
홍콩의 이태원 '란콰이펑'은 핼러윈 때 △동선 집중 골목 입·출구 설정 △펜스 설치 △한 방향 이동 △정해진 방향으로 정지 없이 무조건 이동하게 한다. 이 정도 조치만 있었어도 이태원의 비극은 없었다.
뜬금없는 발언이 국민을 또 황망하게 만든다. "영혼 없는 사과보다 사실관계부터"(박희영 용산구청장)라고 했다. 관할 지자체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한 언급도, 예방을 못 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영혼을 담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과하는 게 마땅했다. "기다려라"는 말에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고 책임을 스스로 진 적이 한 번이라도 제대로 있었는가.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상민 행안부 장관) "질문을 모두 다 소화해야 하나"(김성호 행안부 본부장)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책임 회피 처사다. 혹 "할 만큼 했다. 나는 책임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사전 예방조치, 안전관리, 초동 대처가 부실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어제 이 장관이 '사과'의 뜻을 뒤늦게 밝힌 것은 비판적 여론에 밀린 인상을 줬다.
홍콩의 이태원 '란콰이펑'은 핼러윈 때 △동선 집중 골목 입·출구 설정 △펜스 설치 △한 방향 이동 △정해진 방향으로 정지 없이 무조건 이동하게 한다. 이 정도 조치만 있었어도 이태원의 비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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