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1105010000642

영남일보TV

광산 매몰 구조 박모씨 아들 근형씨 "일 미루고 당분간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

2022-11-05 04:44
광산 매몰 구조 박모씨 아들 근형씨 일 미루고 당분간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인터뷰를 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광산 매몰 구조 박모씨 아들 근형씨 일 미루고 당분간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 등 2명은 고립시간이 길어지자 포기 상태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박씨의 아들 근형(42)씨에 따르면 그의 부친은 고립 기간이 열흘째 접어들자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3일째 되는 날부터 시작된 배고픔은 하루가 지나자 잊혔다.

박씨는 5번 정도의 발파 소리가 들리자 '어딘가 뚫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에 있는 폐비닐과 마른 나무를 챙겼다. 가장 안전한 곳에 비닐 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고립된 동료와 함께 위로하며 버텼다.

근형씨는 "(현재) 부친의 건강상태가 너무 좋은 상태다. 꼭 살아 돌아오라고 많은 응원을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구조 활동에 나선 (아버지의) 동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각 부처 모든 분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열흘간 박씨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일일이 수첩에 적어뒀다. 그중 하나가 자신의 일을 미루고 당분간 박씨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박씨의 무뚝뚝한 성격 탓에 그동안 대화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밝힌 근형씨는 "부친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 다하고, 듣고 싶었던 말도 다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부친을 보면 꼭 안아드리고, 살면서 부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억이 없어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근형씨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님이 부모님과 제주도라도 꼭 함께 여행 가고 싶다고 했다. 완쾌하면 꼭 다녀오시라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