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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코로나가 준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교훈

2022-11-23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코로나가 준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교훈
경북대 화학과 교수

지긋지긋하던 코로나가 상당히 정리된 느낌이다. 코로나를 걱정하며 숨죽여 지낸 3년 정도의 시간이 매우 아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나 교훈은 있듯이 코로나도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의 긍정적인 점을 꼽아 보면 미세먼지, CO2와 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 물질의 농도가 잠시나마 감소된 점과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도 삶을 영위할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자연을 손상하거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살 방도를 찾을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 인류는 매우 많은 자원을 소비하여, 쓸 수 있는 생태 자원을 모두 소진하고 미래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빌려 사용하는 형편이며 1년을 기준으로는 어떤 날이 되면 지구의 생산·정화 능력을 초과하여 후대가 쓸 자원을 빌려 쓰게 되는데 이날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고 한다. 1971년에는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12월25일이었으나 2019년,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7월29일, 7월30일과 7월28일로 대략 7월 말이었고 1년 중 5개월은 가불하여 사는 셈이다. 그런데 그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8월22일로 상당히 늦어져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코로나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간의 이동이 감소하면서 CO2와 미세먼지 등을 줄일 수 있고 지구의 자원을 좀 더 적게 사용할 가능성을 보여 준 셈이다. 비슷하게 전문가들은 코로나는 미래 기후 변화의 리스크를 줄일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2021년 이후 CO2 발생량과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등에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환경문제는 많은 사람이 답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 기관 그리고 개인 등은 실천하지 않는, 적어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하므로 해결되기보다는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영국 BBC는 2차대전과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동안 온실가스의 농도가 감소하는 등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봤지만, 그 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늘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 교훈을 새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공장가동과 여행 등의 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을 줄일 방도를 찾아야 하며, 단순히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함은 귀중한 교훈과 경험을 허비하는 것이다. 이제는 어떤 비용을 지불해도 우리의 환경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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